분류 전체보기 333

후쿠시마의 고양이 / 여행하고 사랑하고 고양이하라.

#후쿠시마의_고양이 / #여행하고_사랑하고_고양이하라 11.25 책이라고 다 똑같은 책이 아니다.힘이 들고 지칠 때 그냥 그렇게 펼치기만 했는데 마음의 평안을 주고 위로가 되는 책이 있다. 내게도 그러한 책 몇권이 있지만 그 중에서 와 두권은 늘 책상 한켠 놓아두고 마음이 울적할 때 슬며시 꺼내보는 책이다. ..인문학서와 신학서 위주의 독서는 어느새 이런 류의 책들을 잡서라 분류하고 잘 읽지 않았다. 하지만 세상에 한권의 책이 나오기 까지 그 수고로움을 생각해본다면 잡서라 불리워질 책이 어디있겠는가? 그리고 그 누가 그 책의 경중을 말할 수 있으랴. . 글을 적어가는 이나. 책을 만들어 내는 이나 그들은 그 누군가에게 따스한 벗이 되고 그들의 마음에 햇살 한 줄기 드리워지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책을 만들..

지성 2017.11.25

달빛도 때로는 잔인하다.

삶의 이야기달빛도 때로는 잔인하다. 2017.11.23 . . 어둠이 고즈넉하니 산머리에 내려앉을 즈음 날 몸 가지에 막 자른 애기 손톱 같은 달이 걸렸다. 어젯밤 꿈에 돌아가신 친정아버지를 보았다.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으셨던 것일까? 난 한참을 아버지의 이야기에 귀를 모았다. 꿈이란 것은 손가락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알처럼 깨고 나면 흩어져 사라져버리는 것일까? 그렇게 귀를 모으고 들었던 이야기들이 흩어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되었다. 아버지가 그립다. 단 소리 한번, 포근한 안아줌 한 번 없었던 엄한 아버지셨지만 그 존재만으로 돌아올 집이 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돌아갈 그 집이 없다. 어둠이 내린 산머리는 이제 어둠속에 잠겨 몸만 남겨놓았다. . . 날 몸 된 가지는 한 낮의 소란에도, 자기 몸 떨..

일상 2017.11.23

사랑하는 사람이 우울증에 빠졌을 때 / 누림북스 / 전문우

독서와 일상 2017.11.21사랑하는 사람이 우울증에 빠졌을 때 / 누림북스 / 전문우. 지금으로 충분해. 그렇게 오늘하루만 견뎌봐...IMF를 지나며 부도가 났다. 부도는 내 삶의 모든것을 무너뜨렸고 가정을 회오리바람속으로 몰아갔다. 꽤나 안정적인 삶을 누렸던 나로서는 빈한 삶의 무게가 어두운 그림자로 드리웠다. 부도 후 옮기게 된 교회 옆 연립주택은 낮에도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곳이었다. 이상하니 그 집에만 들어가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고 숨을 쉬는 것이 힘들어졌다. 아이들을 차에 태웠다. 그렇게 나는 집을 등진 여행 아닌 방랑객으로 6개월을 떠돌았다. 지나고서야 나는 알았다. 그것이 우울증이었다는 것을.... 그때 내게 가장 힘들었던 말이 "힘을 내" "이럴 때일수록 주님을 의지하고 기도에 열중..

지성 2017.11.21

긍휼 - 예수님의 심장 하재성 SFC

독서와 영성긍휼 - 예수님의 심장 하재성 SFC 2017.11.10 책을 읽고 받은 큰 울림으로 덜 익은 글로 제대로 표현을 못할 듯해 묵혀뒀다. 묵히면 묵힐수록 속으로 곰삭은 맛이 날 것을 기대했는데 내용마저 가물가물해지는 것이 적지않으면 기억되지 않는 나이가 된 듯하다. 다시금 책을 펼쳐 몇자 적어보려하니 그 마음이 힘겹다. 하지만 그냥 지나가면 왠지 글쓴이에게 빚진 마음을 갚을 길 없을 듯해 짧게라도 적어보려한다..긍휼. 우리는 긍휼이란 단어를 언제 사용하는가를 먼저 생각해보았다. 내가 어려운 일을 당할 때 누군가로부터나 하나님으로부터 나의 형편을 살펴주십사 할 때 긍휼이라는 단어를 쓴다. 또한 내가 누군가를 안타까워하거나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들 때 내게는 긍휼한 마음이 있다 정도로 쓰는 듯하다...

영성 2017.11.10

장미가 이렇게 아름다웠던가?

장미가 이렇게 아름다웠던가? . 엄마는 딸에게 물려줘야 할 것이 여자로서의 갖추어야 할 소양이라고 생각한 듯 합니다. 천방지축 말괄량이로 자라온 저에게 엄마는 꽃꽂이와 다도를 가르쳐주셨으니 말이예요. 엄마는 한참 어울려다닐 청춘의 때를 무릎꿇어야 배울 수 있는 꽃과 차의 세계로 보냈습니다. 그 덕분에 전 신학을 하기 전 교회에서 7년간 꽃꽂이 봉사를 할 수 있는 은혜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 . 그간의 배움들이 내게 무엇을 남겼을까를 생각해보면, 아니 엄마가 딸에게 그 배움을 통해 무엇을 남겨주고 싶었을까를 생각해보면 단순히 여자로서 갖추어야 할 소양만은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여전히 여자로서의 소양보다 남성적 에너지가 넘치는 활동적이면서도 보스적 성향이 강한 에고를 가졌기 때문이죠. 하지만 꽃을 ..

지성 2017.10.31

그대 사랑인가요?

- 그대 사랑인가요? 어제 그이로부터 장미 한 다발을 받았습니다. 팍팍한 살림에 무슨 호사인가 싶은 어울리지 않는 한 다발의 장미.삶이 궁색할 수록 그 장미의 화려함은 짙어 어색함이 느껴졌습니다.하지만 그 꽃다발을 건네는 뜨거운 그이의 손은 어색함을 녹이고 호박마차에 올라타는 공주로 만듭니다.아침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장미꽃을 오래 보고 싶었습니다.한 송이 한 송이 다듬어 오래 보기 위해 수분을 날려버립니다.지금 우리 삶의 고통은 오랫동안 그분의 일을 하기 위해 몸을 가볍게 하는 시간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내게는 붉디붉은 장미의 빛깔보다 더 짙은 십자가의 사랑과 온몸으로 하루를 살아내는 그이의 사랑이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그이의 사랑으로 인해 좁은 방..

지성 2017.10.24

걷기 속 인문학 / 샘솟는 기쁨 / 황용필

2017.10.22.걷기 속 인문학 / 샘솟는 기쁨 / 황용필 "길은 이처럼 내가 선 곳이 새로운 시작점일 때 아름답게 빛난다."p124 지는 해를 바라보기 위해 시간을 맞추어 걸음을 옮겼던 적이 있다. 석양을 사랑했던 아버지. 그 석양을 보기 위해서 나는 40분을 걸어 가파른 언덕을 올랐고 붉게 타오른 하늘을 바라보면서 아버지를 그리워했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밤별들이 듬성듬성 얼굴을 디밀 때 나는 반대편을 돌아 걷고 또 걸었다. 나는 그 길위에서 길을 잃었다.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오로지 나 혼자였다. 모진 이 길을 어떻게 걸어가야 한단 말인가......3시간 족히 걸린 그 걸음걸음에 나는 나의 아픔을 묻었다. 그리고 그 아픔을 밟고 다시금 걸었다. 그 길이 끝이라고 생각하고 고개를 들었을 때 ..

지성 2017.10.22

주님. 가을이 이다지도 예쁜데.....

주님.가을이 이다지도 예쁜데....말입니다...수술한 자리 아물기를 기다리다보니 머리 감는것도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십여분에 걸쳐 겨우 머리를 감고 그것도 힘들어 침대에 잠시 누우니 눈물이 납니다. 이때까지 자유자재로 움직였던 몸이 제기능을 하지못하고 말을 듣지 않습니다. 몸의 불편을 겪고 나서야 인간의 유한함과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지극히 적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 얼마나 어리석고 교만한 일입니까? 하루하루를 살아 온것이 나의 힘, 나의 의지 나의 노력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님을 이제야 알게 됩니다. .오늘 나무 잎사귀를 흔드는 가을 바람소리를 들었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깃들어있었습니다. 하늘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바다를 옮겨 놓은 듯, 그 푸르름 속에..

지성 2017.10.20

여보.미안해요.

어쩌면 살아간다는것보다 죽어간다는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삶이 무척이나 남루하고 아프다. 물질의 풍성함속에 살아갈때는 맞닿은 가슴이 없어 외로웠다.고사리 손잡고 걸어와 겨우 따슨 가슴 하나 만났는데 빈손이다. . . 빈손이 부끄러운 것은 아니다. 바보처럼 자기몫 못 챙긴 것도 부끄러운 것 아니다. 다만 안타까울뿐. 사랑하는 이에게 그 무엇 하나 해줄수 없음이 아프고 안타깝다. . . 병원 오는 길.그이는 ''자기야.하나님이 정말 살아계실까?'' 그말 뒤에 숨기운 말은 ''하나님. 살아 계시다면 왜?제게? 왜? 우리에게 이러시나요?''이겠지. 탁월한 지적 능력으로 하나님을 부인할수없는 적확한 논거를 가진 당신 입에서 말이야...그만큼 척박하고 아픈거지. 그만큼 외롭고 탈진해버린거잖아. . . 또다시 삶을 ..

카테고리 없음 2017.10.16

잊혀짐의 시간

잊혀짐의 시간가정예배 2017.10.15. 총리가 된 요셉본문 창세기 41:1-57..오늘 가정예배는 창세기 41장 총리가 된 요셉의 이야기로 드렸다. 그이는 오늘 예배를 통해 술관원장에게 잊치고 만 2년을 보낸 요셉의 시간과 풍년과 흉년의 꿈이 흉몽인가 길몽인가를 대비하여 아이들과 나누고자 했다. 나눔 과정에서 나는 “잊혀짐의 시간”에 관하여 가슴 먹먹함이 있었다. .잊혀짐의 시간은 고통이다. .잊혀짐의 시간이 왜 고통일까? 그 잊혀짐의 시간은 오롯이 자신을 마주 하고 서야하기 때문에 고통인 것이다. 원망의 시간도. 절망의 시간도, 불평의 시간도, 모든 것이 지나가고 나면 남는 것은 자신이다. 맨몸으로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대면해야 하는 것이다. 그때 자신은 무엇을 바라 볼 것인가? 여전히 안으로 안으..

지성 2017.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