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nes_beach 2

날아올라라.

목요일이면 막둥이랑 비치를 찾는다. 넉넉히 아침을 먹고 얼음물과 의자, 파라솔을 챙겨 들고 책 한 권과 더불어 찾는 해변. 망망한 바다를 한없이 쳐다 보다가, 책을 읽다가 모래사장을 걷기도 한다. 어젯밤 오랜만에 불닭을 먹은 막둥이는 배가 아프다며 모래사장에 누워 한 시간 정도를 잣다. 몰아치듯 살아온 것은 나만이 아니라 막둥이의 12년이 그러했다. 자퇴를 결심하기까지 고민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하루하루 밝아지고 나이스 해지는 아들을 볼 때 무모한 선택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 잠시 둘이서 화장실을 다녀오는 동안 출출할 때 먹으려 가져온 비스킷을 갈매기떼에게 도난당했다. 경고문이 결코 거짓이 아니었다. 세상에 이렇게 지혜로운 갈매기가 어디 있단 말인가? 가방안에서 비스킷만 골라 가져 갔다. 타..

일상 2022.09.03

반사경.

하늘이 반사경일까.바다가 반사경일까. 그게 뭐가 중요할까. 하늘은 바다를 품고,바다는 하늘을 품었다.애초에 하나인것을 위,아래로 나누어 이름을 달리 부르신 그분으로 인하여 다른것으로 볼 뿐. 하늘과 바다 그 중간을 살아가는 것들만 그림자를 만든다. 비록 바다를 유영하고 하늘을 비상하는 갈매기일지라도 그의 위치는 중간세상. 나와 당신과 다를바 없다. 중간세상은 먹이를 구하는 애씀이 필요하고 그 애씀은 그림자를 드린운다. 어제 온 비로 말갛게 얼굴씻은 하늘이 보기좋다. 넓고 넓은 Jones Beach나 내 몸이 기억하는 바다나 파도소리 갈매기소리만은 같았다. 바다가 그리운.바다를 사랑하는 내 마음이 변함없었다.

일상 2022.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