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라서 얼마나 다행이지 몰라. 그치.먼길 떠나오면서 이 생명체들을 떼어 놓는다는 것은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어. 그건 이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었던 까닭이기도 했지만 이 생명들이 내게 부여한 책임의 끈을 놓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을거야.태평양을 건너 이곳에 올 때 이 아이들은 그 밤이 얼마나 공포였을까. 알 수 없는 기계음들과 한껏 높아진 고도에 귀는 얼마나 멍멍했으며 서로의 울음만 들릴 뿐 각각의 케이지 안에서 한기와 어둠, 그리고 앞을 알 수 없다는 불안.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나의 무모함을 너희들은 가질 수 없었으니 더더욱 힘들었을거야. 우리의 시련이 그 비행이 전부가 아니었지만 어쨋든 지금 너희둘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어..유일한 따뜻한 곳이 스토브위인 까닭에 우풍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