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하늘이 이렇게 흐리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봄철 황사나 미세먼지 익숙한 것이었는데 어느새 뉴욕의 쨍한 하늘에 길들여졌나보다. 딸아이와 나선 서울숲은 때를 맞은 벚꽃이 한창이다. 애쓰지 않아도 그렇게 봄은 우리의 곁에 왔다. 굳이 애쓰지 않아도 되는 것들은 우리의 삶에 넘쳐난다. 나이를 먹는것도 아이가 자라는 것도 그리고 .... sns를 열어볼 시간없이 바쁘게 살아온 뉴욕에서의 삶과 달리 이곳에서 보낸 몇 일은 그간의 소식이 홍수처럼 밀려왔다. 추스렸던 마음에 균열이 간다. 조금은 단단해 졌다고 생각한 마음이 부서지기 쉬운 두부마냥 모서리가 뭉그러진다. 나의 기억이 그러하듯 우리 모두의 기억은 자기편리대로 변형되고 저장되어 새로운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거짓이나 잘못이라 말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