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희 2

옥봉 / 장정희 / 강

#소설_옥봉_장정희_강_2020우수출판콘텐츠선정작 - 꽃은 졌으나 그 향기만은 붉디붉다. . 신흠(申欽)의 수필집 "야언"에 나온 한 소절을 급하게 읊조린다.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 매화는 한 평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이른 봄 매화는 작은 몸으로 태어나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아니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으려 오히려 작은 몸으로 피어나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자신의 향기만은 감추지 않았다. 꽃은 쉽게 꺾여버리지만 향기는 꺾을 수가 없는 법. 매화는 이미 그것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 간혹 계절을 앞질러 피는 꽃이 있다. 그 꽃의 삶은 고달프다. 남성중심의 가부장제사회에서 여성이 가진 재주는 축복이 아닌 저주가 된다. 마치 앞질러 피는 꽃이 추위에 떨어 그 생명조차 위협 받듯 말이다...

지성 2020.12.23

파도가 밀려와 달이 되는 곳 / 윤정현 산문집 / 헥사곤

페친이신 장정희 선생님으로 선물받은 책 윤정현산문집 "파도가 밀려와 달이 되는 곳"을 읽으며 "윤정현선생 앓이"중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라고 정의하는 것은 어렵겠지. 하지만 이분처럼 글을 써야하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해야 한다면, 우리곁을 떠나간 많은 문인들외 지금 나와 같은 하늘아래에서 숨을 나누고 있는 사람중 나는 서슴없이 "윤정현"선생을 소개하고 싶다. 물론 최근 내 마음을 훔친 "강화길"이라는 젊은 작가도 있다.하지만 잠못 이루는 밤. 꺼내놓고 호흡을 길게하고 읽고선 그 이야기를 가슴에 안고 밤내 딩굴거릴 수 있는 글. 쉽게 빨리 읽어버려서는 안된다. 입안에 머금고 비강을 통해 그 향취를 즐기다. 오도독 오도독 씹어야 한다. 그냥 삼켜버리기에는 삶의 발자취가 고대다. 어쩌면 반백년..

지성 2020.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