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웨이 5

소설 연습

언제부턴가 약도 듣지 않는다.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는 말은 거짓말인가보다. 노트북을 열었다. "졸피뎀""졸피뎀가격""졸피뎀부작용""졸피뎀자살""죄진실.최진영"조각조각 난 기억들에 쾌감을 느끼기시작했다.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속의 나. 죽음이란 것이 바로 이런 것 아닐까? 살아있지만 그 시간을 살아내지 못한다. 다른 이들의 기억은 살아있지만 나는 그 기억이 없다.원하던 거다. 도망치고 싶었다. 이 순간을 모면하고 싶었다.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 치밀하게 뇌구조속을 파고들어 잠을 흔적처럼 지워버릴 때 스스로 기억회로에 멈춤을 누를수 있다니....아주 작은 부분 마치 신이 된 듯. 내 힘으로 무엇하나 바꿀 수 없는 이 세상에서 생명을 바꾼다. .사람이 이렇게 계획적일 수 있을까? 도대체 언제부터 계획을 세운 ..

아티스트웨이 2018.09.10

고양이 시로

고양이 시로 e - book 출간어제가 "그날"이었다. 작년 그날 우리는 한 가정을 이뤘다. 꽃길만 걸으라는 꽃같은 아이들의 축복속에 내디딘 걸음이었지만 삶은 녹녹치 않았고 50을 바라보도록 살아감의 문제는 낯설기만하다. . 하나님의 돌보심이 그날을 이끌어왔음을 고백한다. 그 고백은 살아감. 살아냄, 살아가야함이 된다. 그 고백을 담아 그이가 좋아하는 내 "글"을 썻다. 그이는 그 글을 책으로 담았다. 가난한 부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기념"이다.

아티스트웨이 2018.06.07

PAX 팍스 / 사라 페니패커

사랑하는 나의 손녀에게 들려주고 싶은 첫 번째 이야기.사라 페니패커의 “팍스(PAX)” / 존 클라센 그림 / 김선희 옮김 / arte출판 - - - “우정은 봄 햇살보다 따스하고 보드라운 것이란다.” - - - “최고의 친구는 바로 엄마 아빠란다. ” 사랑하는 나의 아가들아.오늘은 모처럼 창 가득 햇살이 들었단다. 배란다에는 흘러내린 물이 꽁꽁 얼어 있는데도 말이야. 할머니는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을 참 좋아한단다. 마치 봄 햇살처럼 모든 것들이 포근포근해지는 느낌 같아서 좋아. 하루의 반시간을 자버리는 고양이들을 애써 창가로 옮겨놓았어. 착한 시로는 그런 할머니의 마음을 아는지 두 발을 다소곳이 모아 식빵 굽기 자세로 잠을 청하는 구나..할머니가 너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그건 말이야..

아티스트웨이 2018.01.27

동화한편 " 봉봉이의 심부름"

"봉봉이의 심부름" 세상은 눈을 감은 듯 온통 캄캄해지고 별님들마저 어디에 숨어버렸는지 모습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귓가를 간지럽혀오는 자그마한 소리가 있었어요. 처음에는 아주 작고 천천히 들려오던 소리가 어느새 작은 북소리처럼 통통거리며 규칙적으로 들려왔어요. 저는 너무 궁금해져서 소리가 나는 창문가로 다가갔어요. 모두가 잠든 사이 비가 왔나봐요. 창문 밖은 더 짙은 어둠이었지만 내리는 비는 신기하리만큼 구분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한참을 빗소리와 비가 함부로 창문에 그려놓은 그림을 보고 있자니 문득 함께 잠든 엄마의 모습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갑자기 가슴이 콩콩거리기 시작했어요. 어둠이 무서워졌어요. 덜컥 눈물이 날 것만 같았어요.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왔어요. 그 거실에는 베란다를..

아티스트웨이 2018.01.19

동화한편 . "꿈꾸는 봉봉 "

창작 동화 "꿈꾸는 봉봉 " / huuka kim. # 1. 달빛.오늘밤에는 달이 퍽이나 높게 떠올랐습니다.그 달은 밝은 빛으로 촘촘히 박힌 별빛마저 지우면서 밤하늘을 건너가고 있었지요. 그런데 말이죠. 달빛이 참 신비로웠어요. 그 달빛은 차가운 겨울바람을 닮아서인지 푸르스름하게 반짝반짝 빛 조각을 흩뿌리고 있었기 때문이에요..저는요. 역(驛)을 지키게 된 “봉제인형”이에요.처음부터 역을 지키게 된 것은 아니에요. 제가 태어난 곳은 도넛 가게 트레일러 안이었어요.저랑 함께 태어난 친구들은 ‘크리스마스 둥이’라고 불리어졌어요. 그건 아마도 얼마 지나지 않으면 크리스마스이기 때문이에요. 친구들은 저와는 달리 예쁜 눈과 고운 입을 가졌어요.얼마나 어여쁜지 제가 보고 있어도 넋을 잃을 만큼 고와서 그 보드라운 ..

아티스트웨이 2017.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