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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꿇는 그리스도인 / 시편의 기도

2017.10.14 무릎 꿇는 그리스도인 (무명의 그리스도인 / 규장) // 시편의 기도 (월터 브루그만 / CLC) 읽어야 할 책도 많은데 그이의 독서편지로 독서목록에 균열이 생겼다. 삶이 답답한 만큼 기도에 관한 책들이 독서목록에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먼저 읽고 싶은 책들이 있었다. 하지만 누구보다 나의 삶과 일상영성에 대하여 잘 아는 그이의 격려로 받은 책소개는 간단히 무시할 수 없었다. 다른 읽기를 미뤄두고 먼저 잡은 책은 기도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어느 무명의 그리스도인이 적은 "무릎 꿇는 그리스도인"과 편지의 주를 이룬 "시편의 기도"였다. 대부분의 독서와 삶을 생각해보면 (성경뿐만이 아닌) 누구나 읽을 수는 있다. 하지만 읽고 그것들을 우리들의 삶. 말과 행동, 생각에 자양분이 되기까지는 ..

영성 2017.10.14

책벌레 클라스 후이징 / 문학동네

2017.10.12가을비가 잦은 요즘이다. 나의 마음을 그대로 반영한 날씨인듯. 내 마음도 쨍하지 않다. 어제는 그이와 2주만에 하분을 다녀왔다. 필요한 책들을 가져오기 위해서다. 매번 갈 때마다 트렁크가 넘칠만큼 책을 챙겨온다 그렇다고 하분집 책이 줄어드는 느낌도 없다. 하지만 우리집은 야금야금 옮겨오는 책들로 공간이 잠식당해가고 있다. 책을 옮기기 위해 내려온 큰 아들 녀석이 화를 낸다. 쌓아둘 곳도 없으면서 자꾸 왜 들고 오냐고....어쩌면 생각없는 건 아이들이 아니라 죽어라 책을 갖고 오는 그이와 나인지도 모른다. ..책을 쌓을 벽면이 없다. 이번에는 뒷좌석에 3단책꽂이도 들고 왔건만 책을 꼽고도 방바닥에 널부러져 벽면에 쌓아올린 책을 2줄로 겹쌓기를 했다. 책을 정리하면서..

지성 2017.10.12

오스왈드 챔버스의 기도 - 토기장이

오스왈드 챔버스의 기도 / 토기장이 / 2017.10.10.이 세상 피조물은 어쩌면 기도하는 존재로 창조되었다. 모든 종교인들은 기도한다. 그리스도인은 기도의 사람들이다. 그런 까닭일까? 절대자를 향한 구도의 행위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의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번번히 기도의 거절과 그 거절에 대한 낙담을 경험할 때가 있고. 술술 기도가 잘 되는 때와 기도의 문이 막히는 때가 있다. 이러한 것들은 어디서 기인하는 것일까? 우리가 기도에 관하여 잘못된 이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오스왈드 챔버스의 "기도"라는 책은 우리들에게 잘못된 기도의 습관과 바른 기도의 길을 가르쳐주고 있다. 특히 기도함에도 상황의 변화를 경험하지 못할 때, 응답의 더딤으로 낙심하는 이들에게,..

영성 2017.10.10

하나님께 소리치고 싶을 때 - 욥기

하나님께 소리치고 싶을 때 - 욥기 / 크레이그 바르톨로뮤. 이레서원2017.10.05 하나님은 귀머거리다. 그렇지않고서야 왜 나의 부르짖음에 응답하지 않으시는 것일까? 이번만큼은 조금 지나친 감이 있다. 오랜 경험에 나의 하나님은 25시의 하나님이셨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는 훨씬 많은 시간을 기다림에 사용하게 하셨고 참고 인내하는 견딤의 시간을 허락하셨다. 그래서 나의 하나님은 25시의 하나님이시다. 안다. 나의 시간과 하나님의 시간은 다르다는 것을..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좀 심하시다. 아무래도 부르짖는 소리가 너무 많아서 왠만한 소리는 들리지 않으시는듯 하다. 얼마나 더 울부짖어야 들으시는가? 얼마나 하나님께 소리쳐야만 하나님은 들으시는 것일까?..견딤의 나날이다.나의 하루하루가 견딤의 나날이다..

영성 2017.10.05

레퀴엠

낯선 길을 달리며 둘은 웃었다. "우리가 언제 이 길을 달려보겠어?" 그의 나지막 목소리가 귓가에 고른 소리로 퍼졌다. 그 여자는 이렇게 그 남자와 무작정 나서는 걸음이 싫지 않았다.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사진찍기에 풋내나는 설레임이 그 여자를 들뜨게 한 까닭인지도 모른다. 꽤나 높다고 느꼈을 때 눈앞에 돌아가는 풍력발전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잔뜩 흐린 폼새가 가을이 오기도 전에 한기를 느끼게 했다. 이 산넘어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 여자와 그 남자는 산을 돌았다. 산새가 깊다. 전원주택 분양이라는 현수막이 보였다. 말 수를 잃은 그 여자는 이상한 기운을 느낀다. 전원주택의 안락함, 포금함보다 짙게 깔린 죽음의 냄새를 맡는다. 이 동네 이상하다. 그 남자는 아무런 느낌이 없는 것일까? 진짜 옛날집이라며..

일상 2017.10.04

무화과

그 여자가 생을 포기하려는 날이 있었다. 어쩌면 그 날이 결혼생활에 한 두번 있는 그런 날이었는지도 모른다. 그 여자운전대는 그 남자와 찾았던 바다가였다. 어느 곳이든 그 남자가 가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리고 그 남자가 다녀간 그 곳에는 흔적처럼 다른 이의 그림자가 남아 있었다. 그 여자는 그것이 싫었다. 하지만 그 여자가 마지막을 선택한 그 바닷가는 그 남자와 그 여자의 첫 것이었다. 그것이 마음에 들었는지도 모른다. 고스란히 그 여자 소유할 수 있는 아니 그 남자가 그 바다를 떠올릴 때 오롯이 그 여자만 떠오를 것이라는 이기심이 그 여자의 마지막을 선택한 장소로 그만한 가치를 가진다고 그녀는 자위했는지도 모른다..그 여자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포기하지 못했다. 무엇때문이었을까? 생떼같은 자식때문은 ..

일상 2017.09.30

202호.

.가게가 많아 세를 드는 사람이 없었다. 3년이나 비어 있었다.그런데 그 집에 이사를 오는 것이다.다들 궁금했다. 늙은 어르신들일까? 아니면 알바생? 보증금 300짜리 집이니 정상적인 가정이 이사오지는 않을 것이다. 다들 예민하다. 장사하는 식구들이라 근처에 가게가 오픈하면 또 경쟁자가 생기는 것이니 촉각을 세우는 것도 당연하다. 이상하다. 이삿짐에 아이들 짐이 있다. 자전거도 있고, 드나드는 아이들이 한명, 두명....히휴, 20평도 안되는 집에 7식구가 산단다. 한달에 몇번씩 차로 가져오는 책은 얼마나 많은지 도대체 뭘 하는 집일까? 서점을 하다 망한 집인가? . .여자는 건강이 안 좋은지 남자는 늘 여자의 손을 잡고 시장 갈때도 바구니를 남자가 들고 있다. 바깥을 나갈 때와 들어올 ..

일상 2017.09.27

엔도 슈사쿠 흔적과 아픔의 문학.김승철. 비아토르

엔도 슈사쿠. 흔적과 아픔의 문학. 김승철. 비아토르. #그와 나.엔도 슈사쿠, 흔적과 아픔의 문학(#김승철_비아토르)은 데칼로그(포이에마, 김용규) 이후 가장 애착을 가지고 열심으로 읽어낸 책이다. 일본에 대한 애착이 엔도에게 집착하게 한 것인지, 그의 작품 침묵을 통해 해답을 찾으려 한 나의 의문점 "신은 왜 침묵하고 있는가?"에 대한 연장선이었는지도 모른다. 책이 도착했을 때 그이가 먼저 책을 잡았다. 마음이 상했다. 줄 그어 놓은 책을 읽는 것을 난 힘들어한다. 그래서 가난했던 신학생시절에도 도서관에서 빌려 읽지 않았고 빚을 내어가며 책을 구입해서 읽었다. 그이가 100페이지 가까이 읽고 책 소개 글을 올리자, 나는 책을 뺏었다. 빨리 읽고 돌려 주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나를..

영성 2017.09.16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 / 고경원 / 앨리스

길 고양이 통신 - 고경원 - 앨리스 2017.08.29 우리집에는 고양이가 두 마리 있다. 한 마리는 암컷인 카무. 한 마리는 수컷인 시로다. 두 마리 다 그이가 마량 장날 오천원씩 주고 사왔다. 하지만 이 두마리는 분명 다른 태생(胎生)일거라고 나는 확신한다.카무는 오천원짜리 고양이 맞다. 그이가 붙여준 별명대로 무엇인가 부족한 '떨구리'다. 그리고 일단 물고보는 말괄량이, 평민이다. 하지만 시로는 다르다. 분명 잠행(潛行)나왔다 나쁜 이들의 손에 잡힌 착한 왕자님이시다.윤기나는 하얀 털하며 허리를 꼿꼿이 세운 뒤태. 온유함으로 군림하는 카리스마는 그를 주인으로 모실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우아함의 극치가 있다.나는 그를 사랑한다. 내 품에서 갸르릉 거릴 때 그가 주는 위안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다정..

지성 2017.08.29

크리스천 생존 / 김서택 / 이레서원

크리스천 생존 / 김서택 지음 / #이레서원 2017.08.23 . 결혼 전 난 한 가지 그이에게 말하지 않은 큰 기대가 있었다. 그이의 글이 좋아, 그이의 말씀이 좋아 그이의 작은 키도, 그이의 예민함도 그 무엇도 감내할 수 있는 존경과 사랑. 그리고 기대가 있었다. "아...그 좋은 말씀을 매일 매일 먹을 수 있겠구나." 맞다. 그 기대대로 그이는 많은 부분 영적, 지적인 부분에 있어서 편중됨 없이 다방면에 걸쳐 많은 자극과 가르침을 주었다. 감사한 일이지만 나의 기대는 다른 것이었다. "설교" 그이의 설교가 듣고 싶었고, 그 설교를 많이 들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듣고 싶은 설교는 일주일에 한번 가정예배가 전부이고. 듣기 싫은 설교(잔소리)만 익빠이 늘어 놓는다. . 이번..

영성 2017.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