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무릎 꿇는 그리스도인 / 시편의 기도

huuka 2017. 10. 14. 12:02

<독서와 영성 이야기> 2017.10.14

 무릎 꿇는 그리스도인 (무명의 그리스도인 / 규장)  // 시편의 기도 (월터 브루그만 / CLC)


읽어야 할 책도 많은데 그이의 독서편지로 독서목록에 균열이 생겼다. 삶이 답답한 만큼 기도에 관한 책들이 독서목록에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먼저 읽고 싶은 책들이 있었다. 하지만 누구보다 나의 삶과 일상영성에 대하여 잘 아는 그이의 격려로 받은 책소개는 간단히 무시할 수 없었다. 다른 읽기를 미뤄두고 먼저 잡은 책은 기도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어느 무명의 그리스도인이 적은 "무릎 꿇는 그리스도인"과 편지의 주를 이룬 "시편의 기도"였다. 대부분의 독서와 삶을 생각해보면 (성경뿐만이 아닌) 누구나 읽을 수는 있다. 하지만 읽고 그것들을 우리들의 삶. 말과 행동, 생각에 자양분이 되기까지는 숙성의 기간이 걸린다고 할 수 있다. 이 책들 역시 그러하다. 2권의 책을 하루만에 읽기를 마쳤다. 어젯밤 12시를 넘겨 책을 덮으면서 그이가 이 책을 소개하게 된 분명한 이유와 읽기보다 중요한 삶의 적용을 생각하게 된다.

.

.

무명의 그리스도인이 쓴 "무릎 꿇는 그리스도인"

.

기도의 고전이라 할 수 있을 만큼 기도에 관한 전반적인 설명과 읽는 이로 하여금 기도의 자리로 이끄는 힘을 가진 책이다. 총 3부, chapter로는 12개로 이루어져 있다. 1부 기쁨의 부르심을 통하여 아버지하나님은 우리가 기도하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일깨운다. 무명의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은 기도하지 않는 이 시대를 이상하게 여기시며 올바로 기도하지 않으면 바르게 살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 더불어 기도는 전능하며 우리들에게 하나님께서는 기도를 명하고 계시기에 더 많이 기도하라고 독려해준다.

"사탄은 우리가 기도하기보다 스스로 노력함으로써 하나님께 간청하기보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음으로써 훨씬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고 믿게 만든다."p33

"주님이 기도하신 까닭은 기도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완벽한 인간이신 예수님에게 기도가 필요했다면 하물며 당신과 나에게는 얼마나 많은 기도가 필요한 것일가?"p41

"하나님은 우리를 설득하여 기도하게 만들고 또 그분을 신뢰하도록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신다.그러나 우리는 좀처럼 따르지 않는다. 우리가 믿음이 부족하여 기도가 모자라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고 있는지 알고 있는가?"p80

2부 기도의 순종에서는 기도가 하나님과의 교제임을 분명히 한다.우리의 기도는 예수그리스도의 속죄의 은혜에 근거하며 그 이름으로 구한다는 것은 주님의 뜻대로 구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그의 뜻에 합당한 기도를 드린다면 쉬지말고 강청하며 끈질기게 기도하기를 명한다. 더불어 응답되지 않는 기도는 없으며 성령과 성자의 중보를 의지하며 기대하라고 권한다.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닥한 최선의 참된 기도는 하나님께 목말라 있는 영혼, 오직 하나님만을 갈구하는 영혼을 드러낸다. 참된 기도는 위에 있는 것을 사모하는 사람의 입술에서 나온다."p100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그리스도께 보냄을 받은 대리인으로서 예수의 영으로 말미암아 예수의 성품을 따라 살면서 예수의 뜻을 따라 기도한다는 의미를 갖는다."p128

"하나님의 뜻을 알기를 갈망하지도 않고 그 뜻대로 행하기로 작정하지 않으면 그분께서 뜻을 계시할 것이라 기대하지도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것과 그 뜻을 행하는 것을 병행해야 한다는 말이다."p133

3부 감사의 영광에서는 기도시 주의할 점을 가르쳐준다. 먼저 기도할 때는 비난하지 말고 기도해야 하며 하나님게서 지켜주심을 믿고 기도해야 한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어떻게 기도에 응답하시는 것일까? 하나님은 기도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마음을 계시하심으로써 우리가 우리의 기도에 스스로 응답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심으로서 응답하신다. 우리에게 기도를 명하시고 기도에 응답하시리를 바라시는데 왜 우리는 기도하지 못하는 것일까? 저자는 기도의 방해 요소로 의심.자아(교만.비난),미워하는 마음(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우리의 본분을 수행하지 않는 것, 은밀하게만 기도하는 것,찬양하지 않는 6가지를 기도의 방해요소라 말한다.

"기도의 정신은 본질적으로 사랑의 정신이다."p223

"기도는 하나님과의 교제이다. 기도는 혹자가 묘사한 대로 '영혼의 가정생활'이다. 성령께서 우리 심령안에 거주하시지 않는다면 우리가 아들을 영접하지 않앗다면 그래서 '하나님의 자녀'로 불려지는 권리를 소유하지 못했다면 (요 1:12) 과연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을까?"p237

.

.

월터 브루그만 시편의 기도.

.

시편의 기도는 독특한 책이다. 일반적인 기도에 관한 글이 아니라 우리가 기도에 사용하는 언어에 관한 해제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기도할 때 어떤 언어로 하나님게 나아가느냐에 따라 우리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반응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언어가 바람직할까? 어떤 언어다 라고 명명하지는 않지만 저자는 시편의 기자들이 사용한 언어를 통하여 기도하는 이들의 모범적 언어사용에 관하여 설명한다. 총 5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개인적으로 딱딱하고 쉬운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읽어나갈수록 책의 가치를 깨닫게 되는 책이라고나 할까? 1,2장의 지루하고 거친 사막을 통과하지 않는다면 3.4.5장의 단맛을 느낄 수 없게 되지 않을까한다.

.

시편의 기자들은 평안한 상태에서 기록한 것이 아니라 혼란과 적응의 경험, 즉 억압당하며 거의 멸망하게 되었을 기도와 노래에 이끌리게 된다고 말한다. 즉 우리의 기도의 자리는 "초월을 향한 굶주림"(p21)의 상태에 닥치게 될 때 기도하게 된다는 것이다. 시편은 그런 연약한 우리가 노력해서 통제할 수 없는 극단의 삶의 고백을 담고 있다.(p24)고 설명하면서 우리의 경험이 시편을 만나게 한다고 1장을 마무리한다. 2장에서 구체적으로 시편에 사용된 언어에 대하여 설명하는데 "언어의 해방"이라고 저자는 명명한다. 언어의 해방은 솔직함과 희망을 마음껏 표현한다.묘사성의 언어가 아니라 환기성의 언어임을 설명한다. 3장에서 나는 이 책의 가치를 발견했다. 아니 그이가 왜 이 시편의 기도라는 책을 권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3장은 장소로서의 언어에 대하여 적고 있다. 적합하지 않은 장소로서의 "구덩이"이다. 구덩이는 한 사람이 생명을 위해 필요한 모든 자원으로부터 단절되는 것으로 무력한 상태로 만드는 곳이다. 우리 인생이 구덩이를 경험하지 않는 자가 누가 있을까? 많은 시편의 기자들 또한 이 구덩이의 경험속에서 시편을 기록하지 아니했던가? 자신으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함에 빠진 상태. 그렇기에 이 구덩이의 주제는 화자로 하여금 삶의 모든 정세를 하나님께 드리도록 가능케 한다.(p57) 이러한 자신의 포기행위. 하나님께 양도하는 태도는 구덩이에서 안전한 날개밑으로 이동하게 한다. 4장에서는 개인주의적이되거나 편협함에 이끌리기 쉬운 기도생활에 주의를 주며 하나님의 영은 나란히 기도하기를 촉구하고 계시며 진정으로 보편적인 기도를 원하심(p72)을 가르쳐준다.5장에서는 원수갚기에 대하여 말한다. 우리는 기도할 때 억울함을 토로하고 우리 마음에 상처를 남긴 그들을 하나님께 고한다. 이러한 행위는 원수갚기는 우리의 몫이 아니라 하나님의 몫임을 기억하는 까닭이다. 복수하고자 하는 열망은 인간본연이다. 우리는 그것을 기도의 자리로 가져오게 된다.그런 까닭에 원수갚음의 언어가 적에게 직접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 드려지는 것이 특징이다.(p95) 우리의 고백이 하나님께로 양도되는 것이다. 저자는 이 글을 마무리 하면서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는 하나님이 누구신가와 관련된다고 일깨운다. 즉 기도의 모든 행위는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알 때 온전한 기도가 이루어지고 고백과 양도의 길을 걸어갈 때 우리는 하나님이 걸어가신 길을 걸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시편은 믿음의 삶이 그 구덩이로부터 우리를 막아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거한다. 오히려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를 그 구덩이에서 건져내어 구덩이 이전의 생활과 다른 새로운 삶을 가져다준다...........그렇기 때문에 시편 기자는 그 구덩이가 아니라 그곳 그리고 모든 장소에서 통치하시는 그분에게 결국 초점을 맞춘다. 진정 하나님의 실재는 구덩이가 '당신에게 있어야 하는' 장소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한다."p58.

"소망은 하나님에게 있지, 상황에 뿌리박고 있지 않음을 주시하라. 그리고 소망은 조롱하는 적의 면전에서 명확히 확인되어지고 있다.(시편 71:10-13)"p84.

"인간의 생각은 여전히 악하고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변화가 일어났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마음에서 일어났고 이제 더 이상 복수를 하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의 마음이 이동한 것은 인간이 고통을 당하는 대신에 하나님이 그 고통을 취하시고 소유하심을 의미한다. 피조물에게 격노하는 대신 하나님이 그 비통을 안에 간직하기로 결심하신 것이다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이 연민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원수 갚는 것을 참고 계신다."p107.

.

.

기도에 관한 책은 많다. 아니 누구나 기도에 관한 책을 읽기를 원하고 많이 읽었다. 왜 우리는 기도에 관한 책에 관심을 가지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가 드리는 기도가 응답되기를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응답받기 원하는 간절함이, 응답받는 기도는 어떤 것인지 궁금해하고, 그런 기도를 배우고 싶어 하는 것이다. 마치 그 옛날 예수님께 "우리들에게 기도를 가르쳐주세요" 라고 말했던 제자들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기도의 방법, 바른 기도, 응답받는 기도에 대하여 예수님은 성경을 통하여 이미 말씀해주고 계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가르침에 대한 온전한 기대가 없다. 나 자신부터 말이다. 그런 까닭에 서점가는 많은 기도의 책들로 가득차 있다. 응답받는 기도의 사람들을 부러워하면서..... 기도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무뤂꿇는 그리스도인"  신선한 가르침이 된 "시편의 기도"를 통하여 우리는 새로운 도전을 받을 수 있다. 아니 적어도 나에게는 도전과 확신이 되었다. 구덩이에 빠져 허우적 대는 나에게 그이가 이 책들을 권한 필요충분의 가치를 발견한 셈이다. 이제 나는 기도의 자리로 더 가까이, 그리고 그 기도의 자리에서 삶의 자리로  소망과 기대로 나아갈 모습을 스스로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