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6 2

언어는 힘이다.

한 나라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사회의 일원으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차원인데, 특히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신체의 안전을 지킬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이기도 하다. 거대한 땅덩어리만큼 여러 인종들이 모여사는 이곳은 다양성만큼 그 다양성을 지키고 보호할 커뮤니티가 존재한다. 굳이 이 나라의 언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일단 그 커뮤니티 안에 소속만 된다면 살아갈 수 있는 거다. 몇 십년을 살아도 '이거 얼마예요?"라는 말이나 간단한 단어던짐정도의 말밖에 할 수 없는 것이 그 증거다. 그렇게도 살아지는 것이 이곳이다. . 하지만 문제는 그 커뮤니티를 벗어나 혼자가 되었을 때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장치가 너무나 미약하다는 것. 스스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어..

카테고리 없음 2024.03.26

자비를 베푸소서.

죽음을 당한 예수를 한 쪽 무릎에 눕힌 마리아를 형상화한 피에타조각상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혹자는 자식을 앞세운 어미의 애끓는 한이라 표현하고, 혹은 절제된 슬픔의 가장 극대화된 성스러운 조각상이라 말하는 이도 있다. 이렇든 저렇든 고난주간에 피에타를 바라보는 것은 많은 생각을 갖게 하는데 아들 예수를 십자가에 매달 수 밖에 없는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을 유한한 인간의 이해를 위해 육신의 어머니로 등장한 일은 옳다. 고난주간이 시작된 월요일 새벽 목사님의 말씀은 피에타로 시작한다. 애절하고 안타까운 어미의 마음. 어미로 살아가야하는 나에게 이 말씀이 각별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오늘은 막둥이의 생일이 아니던가! . 나는 조각상이나 그림에 대하여 잘 모르는데 피에타의 해설을 ..

카테고리 없음 2024.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