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노년의 모습은 결코 초라하지 않다. 나이 들어서까지 책을 가까이 한다는 것은 그의 살아온 이력을 보여주는 하나의 행위라 할 수 있는데 책을 읽기 위해 고개를 숙인 그의 백발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 지하철안 안경도 쓰지 않고 책을 읽는 할아버지를 보았다. 그 모습이 너무 좋아 그의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한장은 그의 아름다운 얼굴까지 다른 한 장은 포스팅을 위해 얼굴을 감춘 사진을 찍었다. 어름해도 80은 가까이 된 듯하다. 그럼에도 돋보기조차 쓰지 않았다. 짐의 무게를 들기 위해 천가방을 옆에 두고 오롯이 시선을 책에다 두었다.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몹시 궁금하지만 그가 만들어 가는 영역에 감히 한발을 디뎌놓을 수 없다. 신성에 가까운 거룩함마저 느껴진다. . 나역시 이런 책읽는 노년을 맞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