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333

파도가 밀려와 달이 되는 곳 / 윤정현 산문집 / 헥사곤

페친이신 장정희 선생님으로 선물받은 책 윤정현산문집 "파도가 밀려와 달이 되는 곳"을 읽으며 "윤정현선생 앓이"중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라고 정의하는 것은 어렵겠지. 하지만 이분처럼 글을 써야하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해야 한다면, 우리곁을 떠나간 많은 문인들외 지금 나와 같은 하늘아래에서 숨을 나누고 있는 사람중 나는 서슴없이 "윤정현"선생을 소개하고 싶다. 물론 최근 내 마음을 훔친 "강화길"이라는 젊은 작가도 있다.하지만 잠못 이루는 밤. 꺼내놓고 호흡을 길게하고 읽고선 그 이야기를 가슴에 안고 밤내 딩굴거릴 수 있는 글. 쉽게 빨리 읽어버려서는 안된다. 입안에 머금고 비강을 통해 그 향취를 즐기다. 오도독 오도독 씹어야 한다. 그냥 삼켜버리기에는 삶의 발자취가 고대다. 어쩌면 반백년..

지성 2020.06.17

강진 남녘교회

남편과 다산초당을 가는 길에 한적한 시골에 앉은 고딕양식의 소담한 교회를 발견했다. 차창으로 바라보는데 교교한 분위기 사이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신비한 기분이 든다. "자기야 저 교회 가보자." 차를 돌려 교회앞 마당으로 들어와 차를 한켠으로 세웠다. 아담하다. 예쁘다. 이 시골에 이렇게 멋진 교회가 있을줄이야. 주일 교인들과 모닥불을 피우고 고구마라도 구워드셨는지 모닥불 흔적이 있다. 주차장과 이어진 교회앞마당에는 지는 봄과 오는 여름을 알리는 꽃들이 고개를 떨어뜨리고, 얼굴을 들고 서 있다. 정원에서 바라본 교회. 현관이 무척이나 특이하다. 현관문이 없다. 텅빈 현관에 옛날 풍금이 놓여있고 꽃병이 놓여있다. 풍금을 중앙에 놓고 양쪽으로 예배당을 향한 작은 출입문이 마주하고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마치..

영성 2020.05.29

전쟁과 사랑. -사치코이야기 / 엔도슈사쿠 / 바오로 딸.

독서가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 한두명즘은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역시 좋아하는 작가가 몇명 있다. 그 좋아하는 것이 그냥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가 쓴 작품이라면 어떻게든 구해서 읽으려하고 빚을 내어서라도 그 책을 소장하려고 한다. 살아가면서 그런 작가를 만난다는 것은 행운일지 가산을 탕진하게 하니 불행일지 알 수 없으나 내게는 "엔도 슈사쿠"와 "알베르 카뮈" 두 사람이 그러하다. 아마 동시대에 태어나 이웃하고 살았다면 어쩌면 일생을 그와 지내고 싶어했을지도 모를만큼 작품속에 드러난 그들의 삶과 사상을 연모했다. 그들이 출간한 대부분의 책을 소장해 우울하거나 삶의 위로를 구하려할 때마다 가장 가까운 책장에 이웃해 앉아있는 그들에게 손길이 가는 것을 보면 곁에있는 남편보다 더 나의 마음을 앗아간 남자들..

영성 2020.05.23

기도하는 즐거움. / 마이클 리브스 / 이레서원

어떻게 하면 기도가 즐거울 수 있을까? 아주 잠깐 나 자신에게 깜짝 놀랐다. 어떻게 하면 기도가 응답될 수 있을까?라는 숯한 질문은 던져 보았지만 어떻게 하면 기도가 즐거움이 될 수 있을지는 질문도 고민도 해보지 않은 듯했다. 기도에 관한 책을 검색해보면 엄청난 정보들이 쏟아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책들이 응답받는 기도에 관한 내용이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듯하다. 뭉뚱그려 응답받는 기도가 즐거운 기도이고 즐겁게 기도를 이어가려면 응답을 받아야만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이 태반이 아닐까? . 이레서원에서 믿음의 재발견 시리즈 1편으로 마이클 리브스의 을 출간했다. 마이클 리브스의 책은 개인적으로 두번째다 첫번째 책이 아마도 '복있는 사람들'에서 출간한 이었다. 리뷰를 남기지 않아서 기억이 뚜렷하지 않은데 아..

영성 2020.05.21

고독의 발견 . / 헨리 데이비드 소로 . / 에이지

소로, 고독을 노래하다. "엄마는 말이야. 아무리 늙어도 마트가 10분 거리에 있지 않으면 못살아." 큰 아이가 "엄마는 어떤 집에서 살고 싶어?"라고 물었다. 반백을 살도록 집하나 없이 떠도는 엄마가 안스러웠는지 성인이 되고서 첫번째 자신의 인생 프로젝트를 "엄마 집"마련해주기가 되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귀농을 생각하고 자연을 벗해 한적한 곳에서의 삶을 꿈꾼다. 나는 왤까? 그런 곳으로 산책을 가고 얼마간의 여행이라면 모를까 남은 삶을 그런 곳에서 지내야 한다면 왠지 더 적막한 것이 불편할 것만 같다. 바다가 보이면서도 마트가 10분거리에 있고 그러면서도 인적이 드문 곳. 그런 곳이 어디 있을까? . 내가 소로를 만난건 마흔이 채 안 된 시점이었다. 한참 바쁘게 그리고 제법 성공한 ..

지성 2020.05.21

예수의 길 / 헨리 나우웬 / 두란노

이 책은 1985년 사순절 기간에 헨리 나우웬이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의 세인트폴교회에서 여섯차례에 걸쳐 강연한 내용을 기초하여 엮은 것이다. 이 책의 부재가 로 적혀 있듯 이 시기의 나우웬은 앞길이 불명한 시기의 삶을 살고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세상이 소요하고 그 어느때보다 불안하다. 이 불안은 교회의 최대절기인 부활절로 접어드는 고난주간, 사순절마저도 망각의 늪으로 빠뜨린다. 교회력이나 교회절기가 개신교에 있어 뭐 대수냐만은 부활이 없는 신앙은 온전한 기독교가 아니다. 부활로 가는 사순절기간 특히 고난주간은 자신의 믿음의 모습을 돌아보고 회개하며 다시금 주님앞에 은혜를 간구하며 나아오는 시간이다. 그 시간 읽기에 적합한 책이 아닐까. . 특히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현대인들에게 다시금 경종을 울..

영성 2020.04.07

한밤중에 잼을 졸이다. / 히라마쓰 요코 / 바다출판사

봄비가 내렸다. 2주간 재택근무로 방에만 있어야 하는 나와 달리 봄은 여전히 기지개를 펴고 달릴 준비를 한다. 지난주 보았던 도서관담벼락 벚나무에도 잔뜩 봄기운에 간지럼을 느낀 꽃망울들이 간질거리는 몸을 잔뜩 부풀린다. 다행이다. 어쩌면 이 봄비로 부푼 몸의 열기가 조금은 식혀지지 않을까? 짧게 지나가버릴 아쉬운 봄을 조금은 내 옆에 잡아두고 싶다.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에는 은근히 끓여 오랫동안 온기를 전해줄 국물이 그립다.첫 술은 입술을 데일까 염려함으로 호호불어 조심조심 입으로 가져가야 하지만 어느새 뜨거워진 열기를 받은 숟가락질이 속도를 올리고 마지막 바닥을 긁을 때에는 아쉬움으로 숟가락 든 손이 힘을 잃게 되는 “탕”. 남편에게 바람을 넣는다. 재택근무를 권할 만큼 바깥출입을 삼가야 할 때이지만 ..

지성 2020.03.27

전도서 / 더글러스 숀 오도넬 / 부흥과 개혁사

전도서 / 더글러스 숀 오도넬 / 부흥과 개혁사. - 에덴의 동쪽, 그 즐거움 - 1. 전도서의 목적 전도서는 ❶하나님의 지혜 문학으로 ❷메세지에 통일성이 있으며 ❸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사 다시 오실 그리스도에 비추어 해석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헛되도다. (헤벨 / 38회) 일시적, 덧없는, 무의미한, 어리석은, 무익한, 단명한, 불확실한, 부조리한, 터무니없는, 공허한, 바람을 잡음, 거품, 대기 속으로 사라지는, 연기, 안개, 호흡, 숨. 지혜 / 지혜로운(53회), 하나님(40회), 수고(33회), 주다/주었다.(16회), 죽음(21회), 해(33회), 기뻐하다.(17회) 솔로몬은 “가장 헛된 것”에 대한 우울하고 냉엄한 메시지, 즉 모든 것을 전적으로 무익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

영성 2020.03.24

손 때 묻은 나의 부엌 / 사랑하는 나의 문방구

손때 묻은 나의 부엌 / 히라마스 요코 / 바다출판사 사랑하는 나의 문방구 / 구시다 마고이치 / 정은문고 일상을 소중히 여기는 좋은 책 두권이다. 작지만 소중한 이것들로 인해 내 삶이 더 풍성해지지만 그 가치를 제대로 알아주지 못하고 소홀히 하게 되는 것들. 손이 기운것에 정이 든다. 비슷한 듯 닮아 있지만 전혀 다른 글. 흘려버리기 쉬운 일상에서 소재를 가져왓지만 은 문장이 살아있고 글이 숨을 쉰다. 읽고 있으면 마음까지 위로받게 되는 따뜻한 온기가 있다. 반면에 는 정보성이 강하다. 문방구들의 역사, 정보를 이렇게 까지 일상과 버무려 쓸수 있다니 놀랍기만 하다. 내가 글을 쓴다면 이런 소재의 글들을 쓰고 싶다. 히라마쓰요코와 같은 글. 읽는 이를 포근히 감싸줄 수 있는 따뜻한 글을 적고 싶다. 사물..

지성 2020.03.23

COVID-19 대유행병과 기독교 / 황을호 / 생명의 말씀사.

COVID –19 대유행병과 기독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19 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자세. 서점가에서 다시금 베스트셀러로 주목받고 있는 책이 있다. 바로 카뮈의 페스트다. 페스트로 인해 고립된 알제리의 오랑이란 도시가 무대가 된 이야기. 대구가 고립되고 청도의 병원이 코호트 되고 개인이 건물에 격리된다. 우리나라의 현실만이 아니라 전 시민의 외출금지령이 내려진 나라도 있고 이야기 속 격리된 오랑이 우리들의 눈앞에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페스트의 이야기를 해 보자. 이야기는 의사 리유가 목격한 쥐 한 마리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곧 이 도시는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번지는 페스트 때문에 주민들은 극도의 혼란에 빠진다. 전염을 막기 위하여 쌓인 시체를 태우고 가족들의 생이별 같은 일들이 벌어진다. ..

지성 2020.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