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 집이 있는 것도 아니건만. 간절히 집이 그립다. 햇살이 거실 끝까지 들어와 그곳에서 살면 모든 것이 순적할 것만 같았던 곳. 하지만 거실 가득한 햇살도 삶의 어둠은 걷어가지 못했다. 왜 사람은 힘이 들면 집이 그리워지는 것일까? 사실 집이 그리운 것이 아니라 온기가 그리운 것일터지. 곤한 몸을 이끌고 가면 맞아주는 얼굴이 있고, 나와 같은 36.5부의 체온을 느낄 수 있는 손길. 그것이 그리운 것이야. . 죽을만큼 힘들었다. 늘 그렇다. 죽을만큼 힘들지만 죽지 않았고, 살아있으며 내일이면 또 눈을 뜨고 나는 또 일을 하고 있겠지. 이게 사는거니까. 그리고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꿈이 있으니까. 마당이 있는 감나무가 있는 작은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