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로 써내려간 일상. 2017.12.29. 쓸쓸하다. 나를 둘러싼 모든 공기가 쓸쓸함으로 물들어 나의 가슴을 죄어온다. 쓸쓸함은 하이데시벨의 소리다. 하지만 그 소리는 고막을 찢을 소음이 아니다. 귀가 아플만큼 높지만 맑고 청아한 방울소리를 닮아 그 울림에 이내 젖어버리고 가슴은 죄어오는 까닭이다..먹을 만큼 먹은 나이. 이루어 놓은 것도 없는 허망함속에서 그럼에도 열심과 성실로 살아온 삶의 족적들은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엄마로서의 삶이였건만 지금은 모든 것이 무너져버린 폐허속에 버려져 있다. 모든 것이 의미가 없고 허망하다. 하는 행동. 하는 모든 삶의 방식이 부딪힌다. 환영받지 못하고 나역시 환대하지 못하는 편협한 이기주의를 곱씹으면서 딱 그만큼의 인간이라는 처절한 패배의식을 맛본다. 지성인의 고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