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지하철에서 사람들의 옷차림으로 오늘이 성패트릭데이라는 것을 알았다. 볼리비아에서 온 23살의 미카엘라를 통해 2시에서 4시 5번가에서 퍼레이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몸은 무겁고 한기가 느껴졌지만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축제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표정의 풍성함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가끔 궁금해질 때가 있다. 순진한 웃음과 벽을 허무는 대화 역시 그러하다. 해 맑은 아가의 웃음과 천진함은 두려움을 느낄 때부터 사라진다. 낯선 이를 향해 의심없이 웃던 아가가 어느 순간 불안과 공포 낯섦을 인지할 때 자지러지게 울게 된다. 이곳에 와서 느끼는 것은 이들의 얼굴은 그런 불안과 공포가 드물다. 눈이 마주치면 표정이 굳는 것이 아닌 자연스레 입꼬리가 올라간다. 순수가 갖는 힘을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