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53

예수가 선택한 길. / 플레밍 러틀리지 / 비아토르

『예수가 선택한 길.』 / 플레밍 러틀리지 / 비아토르 예수께서 어떤 값을 치르셨는지 알아야 비로소 그 가치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라는 값을 바라볼 때 비로소 죄에 대한 심판의 무게를 깨닫게 되고 우리가 그분에게 얼마나 가치있는 존재인지 깨닫게 됩니다. p191 3번 깜짝 놀라게 한 『예수가 선택한 길.』 . 근래에 읽은 책 가운데 가장 서프라이즈한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책을 만났다. 먼저 이 책을 펼쳤을 때 깜짝 놀랐다. “아니 장로님께서 파본을 보내셨나?” (우리교회 장로님이 기독교백화점을 하셔서 어쩔수 없이 그곳에서 책을 주문해 구입한다.) 소심한 성격에 파본이라 할지라도 교환도 못할 나이기에 이래저래 살펴보기도 전에 불평과 불만이 입술 밖으로 새어 나온다. 겉표지를 따로 떼..

영성 2020.03.03

십자가를 바라보라 / 켄 가이어 / 아드폰테스

비마저 내려 우울을 더하는 날이다. 일상의 무너짐. 우린 그 무너짐을 통해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우리의 방종. 우리의 죄됨은 소외와 상실을 통해서야 배우게되는 어리석음을 낳았다. 거룩한 기도의 자리의 부르심에 순종하기보다 의무가 되어버린 새벽기도의 문이 닫히고, 아이들과 부비던 예배시간도 빼앗기게 되었다. 사역자로서의 루틴이 무너져 내린 하루다. 사택과 교회의 구분이 없는 곳이다보니 딱히 출근을 제한받지는 않아 cctv가 없는 곳의 문은 닫고 사무실 앞 현관만 열어둔 채로 앉아있으려니 괜시리 눈물이 난다. 내일은 재의 수요일. 교회력을 그닥 챙기지 않는 개신교인탓에 사순절이 시작된들 별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불평 가득했던 40일 새벽기도가 그리워지는건 무슨 까닭일까? . 2주간 주일학교 예배를 드릴 ..

영성 2020.02.25

좁은 문 좁은 길 - 폴 워셔 / 생명의 말씀사.

중고등부 수련회를 마치고 책장 아래 칸에 놓여있던 책을 끄집어내었다. 폴 워셔의 “좁은 문 좁은 길”이다.이런 류?의 책은 거의 읽지 않지만 그날만큼은 책이 자석처럼 끌렸다. 책을 펼치니 남편은 묻는다. “ 무슨 책이야?” “응 폴워셔,” 남편의 “풋”소리와 더불어 “그런 xxx같은....” 그러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단호했다. “그래서 지금 이 책이 필요해. 이런 시대. 이런 아이들. 이런 나라서 이런 책이 필요해.” 이런. ‘이런’ 으로 표현되는 이 시대. 아이들. 폴 워셔의 설교 과연 무엇일까? 20대를 일본에서 보냈다. 그때에도 교회를 다녔는데 일본인 친구들은 나를 이상하게 보았다.그들에게 있어서 기독교는 이방종교였고, 그들이 믿는다는 신도 혹은 불교는 그들의 삶속에 녹아든 문화이며 ..

영성 2020.02.10

낮은 자의 예수님을 만나는 중근동의 눈으로 읽는 성경

새로 부임한 교회에서는 성도들을 위한 아카데미를 실시하고 있었다. 상반기 나에게 주어진 과목은 “묵상 : 말씀과 동행하기”였다. 첫 시간 렘블란트의 “돌아온 탕자”의 그림을 가지고 “자세히 보기, 오래 보기, 넓게 보기, 좁게 보기”라는 명제를 묵상의 key로 제시했다. 그리고 매시간 산상수훈의 한 구절에서 한 단락을 가지고 한 주간 살아내고 그 삶을 적어 발표했다. 그 시간을 경험하면서 구성원들의 공통된 고백은 익히 안다고 생각했던 본문을 새롭게 보기 시작했다. 너무 많이 들어왔던 뻔한 설교의 본문들이 개개인의 삶 속에 낯설게 침공해 왔다고 했다. 그 낯섦이 작지만 변화를 가져오고 낯섦속에 다가오는 주님이 더 가깝게 느껴졌다고 말한다. 말씀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시대다. 텔레비전를 통해, 유튜브를 ..

영성 2019.06.02

우치무라 간조 " 구안록"

구안록 - 참 평안을 얻기까지 / 우치무라 간조 / 포이에마 일본의 기독교 사상가이자 사회 사상가의 한 사람인 우치무라 간조. 그는 메이지유신 100주년을 맞아 ‘일본 근대화의 발전에 기여한 20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다. 우리나라의 김교신, 함석헌, 송두용, 최태용 등은 그의 무교회주의에 사상적 영향을 받았다. 그의 대표저서 중 하나인 참 평안을 얻기까지라는 부제목을 가진 은 일본판 “천로역정”으로 참 평안을 찾아가는 필생의 여행기를 읽는 것 같다.인간은 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아마도 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인간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내 안의 욕망은 죄의 열매를 맺는다. 죄를 자각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도 죄가 주는 고통의 멍에는 결코 벗어나기 쉬운 가벼운 문제..

영성 2019.01.18

본 회퍼의 <선데이>

본 회퍼의 '선데이' / 디트리히 본 회퍼 / 조병준 옮김 / 샘솟는 기쁨 테겔 감옥에서 쓴 자전적 소설로 알려진 “선데이” 200여 페이지의 두껍지 않은 소설임에도 결코 가볍게 읽혀지는 책은 아니다. 추천의 글에서는 본 회퍼가 걸어간 선(善)의 길의 출발점이 어느 곳인지 그가 맺었던 의(義)의 열매의 씨앗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준다고 적혀 있지만 지식이 짧은 나로서는 그것들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소설이라는 문학적 장치에 의해 본 회퍼에 조금은 다가간 느낌이라고 할까? 소설의 도입은 캐롤라인 브레이크여사와 손자와의 대화로 문을 열어간다. 이 소설을 다 이해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이 도입부의 대화를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이 소설의 가치는 충분하다 여길 만큼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했다...

영성 2019.01.17

빛이 있는 동안 빛 가운데로 걸으라.

톨스토이 단편집빛이 있는 동안 빛 가운데로 걸으라. 샘솟는 기쁨 / 조병준 옮김 “ 예수께서 이르시되 아직 잠시 동안 빛이 너희 중에 있으니 빛이 있을 동안에 다녀 어둠에 붙잡히지 않게 하라. 어둠에 다니는 자는 그 가는 곳을 알지 못하느니라.” 요한복음 12장 35절 “사모를 내려놓고 다시 전도사 하실 수 있으시겠어요?”사역결정을 놓고 함께 기도할 때 담임목사님의 첫 말씀이셨다. 사모의 길도 결코 쉽지 않지만, 정통 한국교회에서 여전도사의 사역과 대우를 염려한 까닭이시리라. 하지만 나에게 있어 문제는 거기에 있지 않았다. 문제는 사역의 소명과 생계. 소명이냐 직업으로서의 생계냐 였다. 이것은 생각보다도 나 자신을 비참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를 고민했을 때 내가 할 수..

영성 2019.01.05

소외된 이들의 하나님 - 룻기

소외된 이들의 하나님 : 룻기 / 캐롤린 커스티스 제임스 지음 / 이레서원 “그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십니다.”룻기는 아름다운 이방여자의 로맨스입니다. 룻기는 착한 며느리 이야기입니다. 이방여자가 이스라엘 민족으로 들어와 복 받게 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룻기를 이렇게만 읽는다면 당신은 룻기의 100분의 1도 이해하지 못한 것이 된다..그렇다. 이레서원에서 제 3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한 룻기가 나왔다. 소외된 이들의 하나님.- 룻기. 룻기를 소외된 이들의 관점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모두가 룻의 헌신과 보아스의 넉넉함에 주목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결코 외면하지 않은 것이 있다. 그것이 바로 “나오미의 고통”이다. 나오미를 가부장적 제도속에 함몰된 이스라엘의 소외된 이웃으로 바라보고 있다. 나오미를 여자..

영성 2018.11.17

심판대에 선 그리스도 / 로완 윌리엄스 / 비아

모든 페이지를 필사하고 싶었던 책이다. 심판대에 선 그리스도 / 우리의 판단을 뒤흔드는 복음에 관하여.로완 윌리엄스 지음. 민경찬 손승우 옮김 비아 출판 34. 마르코가 그리는 세계는 이치에 따라 움직이는 세계가 아닙니다. 이 세계는 온갖 악령으로 가득합니다. 고통이 끊이질 않습니다. 권력이 끊임없이 남용됩니다. 이러한 세계에서 예수가 누구인지를 진정으로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존재할 수 있을까요? 이러한 세계에서는 그에 관해 어떻게 말하든 간에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이 세계가 지닌 광기의 옷을 입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세계에서 예수에 대해 무슨 말을 듣든 사람들은 그를 세상의 권력을 탐하려 하는 또 다른 야망가로 모든 일을 제 마음대로 결정하는 무책임한 폭군으로 재단할 것입니다. 이 세계의 말들로 예수..

영성 2018.09.09

단단한 교회

단단한 교회. / 임종구 지음 / 국제제자훈련원.."한 영혼을 제자삼아 건강한 교회를 세워가는 제자훈련" .제자훈련을 처음 경험한 때는 거의 20년 전이라 할 수 있겠다. 신학을 하기 전 개척교회를 섬겼다. 몇 명 되지 않은 성도들과 함께 어떻게 하면 교회를 부흥시킬 것인가 담임목사님의 마음은 조급하기 이를 때가 없었다. 더불어 성도들은 그 타들어가는 담임목사님의 마음만큼 일주일의 시간이 빠듯했다. 목사님께서 어디 세미나라도 다녀오시면 성도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교회 또한 성도수도 늘고 건축 또한 가능할 거라 소망을 가졌다. 하지만 제자훈련 책 3권중 2권을 끝으로 우리들은 또 다른 훈련인 “두 날개”로 갈아탔다. 제자훈련을 제대로 마치지 못해 나는 제자가 될 수 없었다고 자조했다..신학대학원을 다니..

영성 2018.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