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질어 지기 싫어서, 원망하고 싶지 않아서,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틀어지거나 무너지거나 더이상 일으켜 세울 것도 없이 깨져 버린 인생을 조각보 깁듯 기워가는 것이 더 비참할듯하여 깨진 홈을 메우고 갈라진 금을 지워버리는 것을 상상했는지도 모른다. 고이기도 전에 터져나오는 많은 말들 때문에 오히려 글을 쓸 수 없는 시간을 지났다. 글이 가진 그 위력을 알기 때문에 서슬 퍼런 글을 쓰고 싶지 않았다. 그저 주억거리며 삼키는 삶. 모든 것을 내 탓으로 돌리는 것이 오히려 살겠더라. 아직도 남은 마음의 그 무엇이 미련일지라도 미움보다 사랑이 낫지 않은가. . 스튜디오형 집 창문에 작은 에어컨이 달려 있는데 비가 올 때마다 타닥타닥 거리는 빗소리가 마치 처마에 빗방울 떨어지는 듯 해 마음은 더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