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 사랑인가요? 어제 그이로부터 장미 한 다발을 받았습니다. 팍팍한 살림에 무슨 호사인가 싶은 어울리지 않는 한 다발의 장미.삶이 궁색할 수록 그 장미의 화려함은 짙어 어색함이 느껴졌습니다.하지만 그 꽃다발을 건네는 뜨거운 그이의 손은 어색함을 녹이고 호박마차에 올라타는 공주로 만듭니다.아침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장미꽃을 오래 보고 싶었습니다.한 송이 한 송이 다듬어 오래 보기 위해 수분을 날려버립니다.지금 우리 삶의 고통은 오랫동안 그분의 일을 하기 위해 몸을 가볍게 하는 시간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내게는 붉디붉은 장미의 빛깔보다 더 짙은 십자가의 사랑과 온몸으로 하루를 살아내는 그이의 사랑이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그이의 사랑으로 인해 좁은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