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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타버린 나무 장작.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지만 몸의 소리가 귀에 들리기 시작했다.바쁘게 살아온 탓에 내 몸이지만 내 몸의 소리에 귀 기우려 주지 못했다. 바빳다는 것은 하나의 핑게일 뿐 몸의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젊었고 절박한 내 삶에 몸은 숨죽여 소리내지 않고 참아주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참는 것에는 누구에게나 어느것에나 한계가 있다. 이제는 몸이 소리를 낸다. 그것도 통증에 무감각해진 나의 모든 감각을 깨울만큼 큰 소리로 나의 귀를 잡아 당긴다. 그럼에도 나는 왜 동일하게 귀 기울이지 않는것일까? 아직도 내 삶은 내 몸을 돌아봐줄 만큼 절박함에서 벗어나지 못한 까닭일까?.언제 생겼는지 알 수 없는 멍들이 늘어난다. 머리에도 혹이 생기고 사라진다. 가슴은 바늘을 찌르는 듯한 통증이 간헐적으로 느껴진다. 호르몬제를 복..

일상 2018.07.16

발레니나 스노우볼 오르골

+ 흔적 ............. 정희성 어머니가 떠난 자리에 어머니가 벗어놓은 그림자만 남아 있다 저승으로 거처를 옮기신 지 2년인데 서울특별시 강서구청장이 보낸 체납주민세 납부청구서가 날아들었다 화곡동 어디 자식들 몰래 살아 계신가 싶어 가슴이 마구 뛰었다 .흔적. 내가 남기는 것임에도 타인에 의해 인식되는 것 . 누군가에게는 그리움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고통과 상처로........ 아버지의 나이만큼 먹어가는 요즘. 아버지가 내게 남긴 흔적들이 파편처럼 떠오른다. 나는 퍼즐조각을 맞추어가듯 그렇게 아버지의 흔적을 뒤쫓는다. 아버지의 흔적, 그것은 신맛 강한 자두를 깨물었을 때의 눈 찡그림과 더불어 삼킨 뒤의 침 고이는 달달함으로 떠오른다. 기억속의 아버지는 성장기에 경험한 아버지가 아니다. 조금 ..

일상 2018.07.14

찬란했던 봄

단지 봄의 찬란함에 눈이 멀었는지 몰라.그때도 아팠고 그때도 힘들었지만 지나고 나니 그리움이 된다.여리지만 강인한 봄의 생명력이 싹을 튀우고 꽃을 피우듯봄의 생명력이 우리를 견디게 아니 살아가게 해 주었는지도 몰라.잦은 봄비와 성급한 여름 태양은 쭉정이까지 함께 자라게 하고오늘 우리는 그 순수했던 봄날을 그리워해.그날로 돌아가고 싶다. 나는 그날이 참 그립다.

일상 2018.07.05

장마. 그리고 태풍.

장마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태풍이 왔다.내 삶에도 지루한 장마가 시작되고 간간이 태풍이 불어든다.안정감을 찾고 싶은데 어느 한 곳 마음 둘 곳이 없다.머리 둘 곳 조차 없으셨던 주님을 생각하니. 그 마음 다 알 길 없지만 그 처량함이 내게도 깃든다.모든 의미가 무너지고 존재가 부정될 때, 있으나 없는 것과 동일한 ..... 참 서글픈 인생이다.고집스럽게 나 하고싶은대로 산 것 같으나 어느 한 순간 내 욕심껏 내 편한대로 살아본적이 있었던가?이제는 좀 쉬고 싶다. 아픈 다리도 저려오는 팔도 더 상처받을 곳 없는 내 마음도 이제는 좀 쉬고 싶다.주님. 당신이 참 보고 싶습니다. 당신의 품에서 이제는 쉬고 싶습니다.

일상 2018.07.03

신 - 우주와 인류의 궁극적 의미

신이시여 !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할 때내가 사랑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 아우구스티누스. p86.신 - 우주와 인류의 궁극적 의미 / 키스워드 / 비아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다."나 못때지기로 했어."친구는 "못때지면 안대안대. 내가 못때져봤었는데 내 맘만 불편해지더라고."난 다시 이렇게 말했다."하나님 나라도 시러." 친구는 웃으며 "하나님께 삐져 있구만!"난 강하게 말했지. "아니 하나님께 성내고 있는거야."친구는 "성내봤자드만 그분 꼼짝도 안하셨어. 나한테.".하나님이 낯설다. 그분으로 살아온 세월이 무색해질 만큼 하나님이 낯설다. 내가 그렇게 사랑한다고 고백해 온 분. 나는 누구를 사랑한 것이며 내가 사랑한 것은 무엇일까? 그 옛날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처럼 그분을 사랑한다고 고백한 나는 과연 무..

영성 2018.07.01

이미 와버린 아침

자꾸만 줄어드는 손안의 그 무엇인가를 안타까움으로 바라보는 아이처럼 서글픈 하루가 또 시작되었다.마치 울며 떼쓰면 다시금 채워질 것만 같아 밤내 울어도 줄어드는 날수와 밝아오는 아침은 어쩔 수 없다.멋진 밑그림을 그려두고 색칠 하다 망쳐버린 그 허망함과 절망.... 전개 될 모습과 완성된 모습은 이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붓을 든 것도 그려낸 것도 나니까 어떡하겠는가?살아감의 무의미함과 돌아선 마음을 돌리려는 부질함조차 내 삶의 비참을 더한다. 그래왔던 것 처럼 아무것도 아니다 가 될 수 없는 까닭은 마음을 여전히 남아 있는 그것때문이겠지. 죽고싶다. 어쩌다 여기까지 왔나.. 두려움. 비참. 고독. 절망. 이 모든 부정적 단어보다 더한 삶. 그래도 살아야지하는 주먹이 쥐어지지 않는 아침이다.

일상 2018.06.21

어느 곳에도 없다.

어느 곳에도 없다. 사고무친(四顧無親) 어느 곳에도 의지할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의지라는 것은 물질과 정서 마음 일련의 정신 작용까지를 아우르는 말이리라. 물질은 나의 수준을 낮추고, 나의 욕심의 포기와 이기심을 내려놓으면, 또 지나치게 나를 아끼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지만, 감정과 일련의 정신작용의 의지는 혼자서 견뎌내기는 참 어렵고도 힘들다. 그래서 부모 형제 자매가 있는 사람은 부럽다. 무슨 일이 생기면 의논할 수 있고 연륜이 만들어낸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물질의 도움까지 줄 수 있는 부모 형제 자매가 있다면 선물이겠지만 물질은 사람을 일어서게도 돕지만 연약하게도 만들기도 하니까. . .부모 형제 자매는 그 누구보다 나의 성품과 기질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어떠한 상황가운데 내가 ..

일상 2018.06.19

천국묵상 - 비지오 데이

천국 묵상 – 팀 켈러 , 존 파이퍼 외 지음 / 국제제자훈련원 “만일 오늘밤이라도 이 세상을 떠나신다면 천국에 들어갈 것을 확신하고 계십니까?” 전도폭발이 전국적으로 유행할 때 전도 좀 한다는 사람. 사역자들의 입을 떠나지 않았던 전도용 첫말이다. 천국. 과연 천국이 무엇이길래 교회를 다녀야만 하는 필연적 이유가 되는 것일까? 살아서는 갈 수 없고 죽어야만 갈 수 있는 곳, 그래서 힘들고 어려운 현실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죽어서나마 편안함과 행복을 기대할 수 있는 희망과 위로가 되는 곳. 그것이 과연 천국인 것일까? 교회에까지 세속주의가 파고들고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라는 모토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천국은 어떤 의미이며 그리스인들에게는 어떠한 분명한 가치매김을 하는 것일까?.천국 묵상..

영성 2018.06.16

같은 공간 다른 시간

함께 있어도 존재가치를 잃을 때가 있다.혼자 있어도 편안함을 누리지 못한다.무엇이 두려운 것일까?난 내가 두렵다. 사각 공간. 시로도 카무도 느긋하다.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 있는 듯.공기의 유동마저 다르다.혼자라서 두려운 것이 아니라. 다가오는 시간들의 무게가 공포스럽다. 바람. 바람소리를 듣고 싶다. 더 이상 뜨고 싶지 않은 눈.도망가.

일상 2018.06.15

거기에 내가 있다.

바람이 말을 걸어온다. 그렇게 애쓸 필요도 견딜 필요도 없다고 한다.그냥 바람처럼 스쳐지나가면 그만이라고 한다.머무려 하지말고 남기려 하지말고 그냥 그냥 바람으로 살아가라 한다.기억이 조각나 흩어진다.그 기억의 소실점에서 나의 존재조차 사라지겠지만 그것이 두려운 것은 아니다.견디려고 했던 모든 의지들이 무너져 이제는 너무나 쉬워졌다.포기가 이렇게 쉬운 것일줄이야.바람이고자 원했지만 땅에 발을 붙이고 살아가야했던 모든 의지들이 우습다.속살거리는 바람이 다감하다.소실점이 멀지 않은 듯하다.잡고 싶었던 것도 있었고 머무르고 싶었던 곳도 있었다.하지만 모든 것이 내게는 허락되지 않는 것이라는 것은나의 불운이 아니라 단지 바람이기때문이다.살아온 시간이 허망하다.보상받길 원했던 적은 한 번도 없다.내 의지로 태어난..

일상 2018.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