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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시로

고양이 시로 e - book 출간어제가 "그날"이었다. 작년 그날 우리는 한 가정을 이뤘다. 꽃길만 걸으라는 꽃같은 아이들의 축복속에 내디딘 걸음이었지만 삶은 녹녹치 않았고 50을 바라보도록 살아감의 문제는 낯설기만하다. . 하나님의 돌보심이 그날을 이끌어왔음을 고백한다. 그 고백은 살아감. 살아냄, 살아가야함이 된다. 그 고백을 담아 그이가 좋아하는 내 "글"을 썻다. 그이는 그 글을 책으로 담았다. 가난한 부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기념"이다.

아티스트웨이 2018.06.07

Heartbreak

Heartbreak반복되는 실망과 무너짐은 무엇으로도 메울 수 없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처럼 일정하게 반복된다.아무리 약한 물방울에도 오랜 시간 지속되면 견고한 바위에 구멍이 뚫린다.기다림과 설명이 무의미해지는 순간 존재는 부정된다. 부족한 한 면이 있이면 위로받을, 격려받을 한 부분이 있을터인데 인색한 내 마음 탓이겠지?그 어느 한 부분도 찾을 길이 없으니 이렇게 마음이 무너지는 것 아니겠는가.나는 사람이다. 그것도 옹졸하고 아주 작은 깨지기 쉬운 질그릇과도 같다.견뎌낼 시험. 감당한 무게는 이미 넘어섰다. 다쳐 다리를 끌며 사람을 피해 다니던 길고양이처럼보호받을 길 없는 내 마음은 어디로도 피할 길이 없다. 그냥 아프다. 삶이 아프지 않았던 적이 있었던가만은 이제는 그 고통을 견뎌낼 건강조차 의지..

일상 2018.06.04

회복적 생활교육

회복적 생활교육은 회복적 정의의 패러다임 위에 세워진 생활교육 방식이다. 존중과 책임, 관계라는 핵심 가치 위에 생활 교육의 교육적 기초를 좋고 정의의 방식으로 줄기가 뻗어나가 공동체의 열매를 맺는다.회복적 생활교육은 처벌로 사건을 종결하거나 행위를 바로잡기보다 문제와 갈등의 당사자들이 공동체와 함께 피해를 회복하는 과정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파생되는 여러 영향력을 교육과 성장의 기회로 삼는 방식이다. 응보적 접근 방식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잘못한 가해자를 처벌하는 것에 목표를 둔다면 회복적 접근 방식은 사건과 갈등의 종결이 아닌 원래의 온전한 상태를 회복함과 동시에 미래의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당사자들의 삶을 서로 직면하게 한다. 회복적 접근이 갖는 핵심은 갈등과 문제를 눈앞에서 없애기보다 훼손된 ..

지성 2018.05.25

포근포근

5월.17일오늘 우산없이 공원으로 갔다. 늘 앉던 벤치. 그 벤치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또 봄을 지냈다. 그렇게 그 벤치는 시간의 흔적이 앉아있다.. 하지만 오늘은 나보다 먼저 빗방울이 앉아 있다. "잠시 함께 앉아도 될까요?"머리위로 바람이 분다. 언제나 바람은 자신의 존재를 나뭇잎 피리로 드러냈다. 하지만 오늘은. 나무를 흔들어 빗방울로 자신의 존재를 나타낸다. 기분 좋다. 까만 밤. 가로등이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석으로 만든다. 살짝살짝 초록잎을 끼워내는 크리스탈의 영롱함. 내 머리에 떨어지는 것은 빗방울이 아니라 반짝이는 보석이다. 내 온몸은 비에 젖는 것이 아니라 반짝임으로 물든다..19살 일본으로 가기 전 눈물을 감추기 위해 우산없이 비를 맞으며 길을 걸었던 적이 있다. 내리는 ..

일상 2018.05.17

웅크린 말들 / 이문영 / 후마니타스

웅크린 말들 / 이문영 / 후마니타스 그 여자아이의 나이는 14살. 정월생이라 그런지 또래치고는 작다. 깡마른 몸, 조그만 얼굴에 커다란 사팔뜨기 눈이 도드라져 보인다. 유난히 흰 피부 때문인지 쓰러질 듯 창백하다. 난 그 여자아이의 눈을 보는 순간 불안에 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니 그것은 불안을 넘어선 공포다. 이 낯익음은 타인의 것이 아닌 자신의 것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앞으로 자신의 삶이 어떻게 될지, 이런 낯선 환경 속에서 자기편이 되어줄 사람이 누구인지 아무리 머리를 굴려 생각해도 알 수 없는 막막함. 그 작은 몸이 뿜어내는 긴장감에 오히려 내가 숨이 막혀버릴 듯하다. 김 순분, 내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그 여자 아이의 이름은 김 순분이다. 언니랑 같은 나이. 나와는 두 살차이. ..

지성 2018.05.12

4월이 가고 5월 온다.

4월도 이제 끝이다.4월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잔인하고 아픈 달로 기억된다. 제주 4.3사건을 시작으로 4.19혁명, 최근 4.16세월호 참사까지 한국 근현대사 중 수많은 희생과 이에 따른 정치 사회적 변화가 가장 큰 폭으로 이뤄진 역사적 사건이 몰려 있는 까닭이다. 내 생일이 들어 있는 4월. 유난히 나의 출생에 예민했던 나로서는 이 말조차 나의 불행을 더하는 듯해서 그렇게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해마다 겪는 4월은 내게도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잔혹을 더한다. 어제 오늘 다리를 다친 두마리의 길양이를 보았다. 사람이 두려워 사료를 줘도 먹지 않고 피하기만했다. 상처는 이렇게 대면할 용기를 꺾을 뿐 아니라 호의와 선의를 가진 이들에게조차 신뢰를 허문다. 길양이의 삶은 늘 위험에 노출되어있고 가장..

일상 2018.04.30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 스미노 요루作 / 소미미디어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닿기를 원한다. 나의 마음이, 나의 체온이 그 누군가에게 닿아 내가 이해받기를, 내가 그를 이해하기를 간절히 원한다. 이것이 바로 관계다. 관계는 삶이고, 관계는 살아있다는 증거다. 하지만 살아가는 것이 녹녹하지 않듯, 관계 또한 그렇다. 관계에 능숙한 사람이 있는가하면 나같이 늘 관계형성에 미숙한 사람이 있다. 능숙하든 미숙하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마음은 "君に届けたい" 너에게 닿고 싶은 것 아니겠는가? 스미노 요루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관계형성에 미숙한 남자아이와 관계 속에 삶의 의미를 누리며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여자아이가 나누는 삶의 이야기다. "나 혼자서는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

지성 2018.04.29

내가 나를 공격한다.

"내가 나를 공격한다. -류마티스 관절염 " 주로 손과 발 등 작은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초기 치료가 늦어지면 극심한 통증과 관절의 변형을 초래하는 무서운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은 외부로부터 인체를 지키는 면역계의 이상으로 자신의 인체를 공격해 '침묵의 반란자'라 불립니다.류마티스 관절염은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3-5배정도 더 많이 발생하며 소득수준이 낮은 계층에서 더 호발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일산백병원 브런치에서 소득수준이 낮은 ...... 오늘 주민센터를 다녀왔다. 어쩌다 내 삶이 이렇게 바닥으로 내려 앉게 되었을까.....비애(悲哀) 가난이 부끄러운 것은 아니지만 까닭없는 수치심과 패배감이 나를 슬프게 한다. 아이들에게도 가난을 물려주고 차상..

일상 2018.04.25

알라딘 서점 - 김해점

봄의 아름다움은 찰라에 있는 것 같다.봄꽃이 그러하고 봄햇살이 그러하고 봄비가 그러하다.오늘 찰라처럼 봄비가 내렸다. 사뿐히 땅내음만 남겨두고 그렇게 비는 모습을 감췄다.그것이 아쉬웠던 탓일까? 하늘은 결코 푸른 빛을 내보이지 않았다.하얀 오후의 한 모퉁이 그이와 알라딘 서점을 다녀왔다. 이번달 집세도 낼 형편아니면서 심한 우울을 겪는 나를 위로하기 위한 걸음이었으리라. 젊은이들의 메카가 될 것 같은 복합매장 2층에 자리한 알라딘 서점. 개점한 지 얼마되지 않은 듯한데 정리가 깔끔하니 되어 있었다. 아직 많은 책이 구비되지 않아 조금은 아쉬웠지만 나름 직원들도 친절하고 좋은 인상을 갖게 되었다.집에서 멀지 않아 자주 앞으로 도서구입 주 장소가 될 것 같다. 오늘 구입도서들이..

일상 2018.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