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비가 왔고 아팠다.

huuka 2022. 9. 14. 00:12

이틀 연속 비가 온다. 새벽녘 집중적으로 쏟아진 비를 Highway는 감당을 못해 물웅덩이를 만들어놓았다. 그럼에도 새벽기도에 열심인 성도들은 한분도 빠짐없이 교회에 오셨다. 몸이 아픈 나는 오늘만큼은 쉬고 싶었지만 그저먹는 인생이 어디있단말인가? 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다. 빗방울이 맺힌 작은 꽃에서 생명력을 찾는다. 살고싶다.  남의 이목이 그다지도 무서웠던가? 이만큼 몸을 움직이고 한계를 넘는 시간을 보낸다면 고국에서든 못살아낼까? 일의 강도가 세다. 몸 이곳저곳이 아프다. 목은 연일부어있고 잇몸까지 아프다. 더이상 비타민도 듣지 않는 몸. 쉬고싶다.

땅을 기어 따로 또 같이 기어코 나무에 오르는 담쟁이들을 보면서 맞잡을 손 하나만 있어도 좋겠다싶다. 앞으로 2년은 꼼짝없이 이렇게 살아야할터인데 견뎌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날이 변화는 아이를 보면 잘한 일이라 생각하면서도 자꾸만 허물어지는 몸을 볼 때 조금만더 견뎌주기를 바랄 뿐. 다른 바람은 없다.

어디로 왔다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 수 없지만 한계절이 가고 또 한 계절이 온다. 그렇게 삶은 흘러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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