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살아가는 일에 쉬운 일이 있을까? 특히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 인생들과의 만남, 인간관계는 쉬울 수가 없다. 사회적 동물이라는 인간. 관계를 떠나서는 살 수가 없음이 분명한데 이 관계에 의해 또다른 죽음을 경험하는 많은 이들이 있다. 나역시 관계에 둔하고 살아가는 일에 능숙하지 못하다.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남들보다 조금 예민할 뿐이고, 남들보다 상처를 조금 더 잘 받을 뿐이며,칼 융의 말처럼 주변에 아무도 없어서 느끼는 외로움이 아니라 내게 중요해 보이는 것들에 대해 의사소통을 할 수 없거나 남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어떠한 시각을 견지하고 있을 때 미치도록 느끼는 외로움에 휩싸이기 때문이다.
냉혹한 세상에 등껍질 없이 살아가는 민달팽이같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그렇게 살아가는 또다른 이들을 위해 생존가이드를 만들어 낸 사람이 있다. 타인의 긍정 에너지를 빼앗는 사람을 "에너지 뱀파이어(Energy Vampire)라고 2004년 최초로 명명한 주디스 올로프다. 주디스 올로프는 단순히 공감 능력이 뛰어난 민감자들(Empath)과 달리 초민감자들((HSP:Highly Sensitive Person)은 감정이입이 지나쳐서 타인의 감정을 자신의 것으로 느껴 고통 받는 사람을 말한다. 또한 이들은 아무런 방어막 없이 타인의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감정 뿐 아니라 신체적인 증상까지도 자신의 몸으로 고스란히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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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당신은 HSP, 초식남녀, 유리멘탈 소유자인가 궁금하다면 다음 물음에 답해보자.
지나치게 예민하다는 말을 꼬리표처럼 달고 사는가?
군중속에 있으면 몰려오는 온갖 강력한 감각에 항상 불안하고 피곤한가?
수시로 만성피로에 시달리며 세상이 너무 위압적으로 느껴져 도망치고 싶은가?
당연히 남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고 자발적인 고립을 선택하는가?
만약 당신이 이렇다면 지금 P30의 자가진단을 한번 해 볼것을 권한다.
자기자신을 아는 것, 무엇이 중요할까? 자기 자신을 안다는 것은 자기를 사랑하는 길의 첫 시발점이다. 자기 자신을 앎으로 인하여 최소한의 방어를 구축할 수 있고, 불완전한 세상에서, 냉혹한 삶의 현장과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자신을 지키며 다른 이들을 배려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주디스박사는 세상과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자칫 지나친 반응과 자발적 고립에 의해 수용되지 못해 억지로 자신을 변화시키려하거나 깊은 우울의 수렁으로 자신을 빠뜨리지 않도록 이렇게 조언을 한다. 자신의 민감한 성향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상처를 치유한다면 초민감자는 직관과 통찰력을 갖춘 "치유자(healer)"로 거듭날 수 있는 축복을 받은 자라고 말한다. 초민감자의 가장 위험한 적은 공감 능력이 결핍된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 나르시시스트 같은 이들인데 이들은 초민감자의 포식자들인 셈이다.이들을 일컫는 다양한 정의와 이들을 상대하는 지혜에 관하여도 이책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나는 초민감자다. 그래서일까? 방어 전력모음p277을 자세히 읽었다. 마이드컨트롤 할 수 있는 방어막치기부터 식사조절법, 명상법등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것과 거부감이 느껴지는 것들도 있었다. 주의깊게 읽어 앞으로 도움이 되될것 같은 부분은 내가 마주하는 나르시시스트와 분노중독자, 피해자, 수다장이로부터 나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이었다. 가까이에 이미 맺어진 관계안에서 이런 이들이 있다. 사실 그들로 인해 삶의 질이 한없이 떨어지고 나자신을 갉아 먹기도 한다. 그렇다고 도망을 가거나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인데 이 상황들속에서 어떻게 관계를 유연하게 형성해나갈지 그것은 이 책이 제시한 조언을 실천해가면서 앞으로 나의 내면의 장점을 극대화 하는 것에서부터 비롯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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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녀가 유독 민감하다면 한번 이책을 읽어보는 것을 권한다. 물론 이 책에는 거부감이 드는 명상법으로 묘한게 정신세계를 건드리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지혜롭게 그부분을 잘 소화한다면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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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스올로프는 자신과 같은 나와 같은 초민감자들에게 오히려 감사할 것이 많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초민감자들은 강렬한 열정과 기쁨을 경험할 수 있으며 자연과 특별한 관계를 맺는다. 또한 자기 자신과 가족들은 물론 세상 모두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힘이 있다고 격려하고 있다.p269. 그런까닭에 폭력이 만연한 세상속에서 민감성이야말고 비폭력으로 나가가는 통로p271이며 연약하면서 동시에 강인함으로 새로운 리더십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한다.p270 나의 연약함을 사랑할 때 나의 예민함을 사랑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그것이 나의 큰 강점이 될 수 있고 다른 이들에게 유익을 끼칠 수 있는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자신의 예민함으로 징징거림은 이제 그만! 조심할 것은 조심하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부분에서는 쇄빙선처럼 나아가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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