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

전략가, 잡초 / 이나가키 히데히로 / 더숲

huuka 2021. 5. 2. 18:28

잡초에 대한 일반생각을 깨는 귀한 책이다. 하나님께서 허락한 피조세계는 서로를 바라보며 보여지는 그 현상아래 많은 배움들을 허락한다. 잡초의 세계를 통해 배우는 살아감에 대한 생각들. 다시금 나를 흔들고 나를 키우는 독서가 된 귀한 책이다.

우린 아무 쓸모없는 인생을 잡초같은 인생이라 표현하지만 누가 감히 잡초를 필요없는 쓸모없는 이라 말할 수 있을까?잡초를 방해가 되는 풀이라 말하지만 사전에서 잡초는 "저절로 자라는 여러 가지 풀 또는 이름도 모르는 잡다한 풀""농경지나 뜰 등에 나지만 재배할 목적이 아닌 풀" 생명력과 생활력이 강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등으로 설명되어 어느 한곳. 나쁜 풀이라는 뜻은 없다.p18. 나쁘다 방해된다는 것은 인간의 기준일 뿐 잡초 자체로는 그 어떤 위악이나 해악적인 존재가 되지 않는다. 아무 필요가 없는 잡초가 되는 길은 쉬운가? 결코 아니다. 잡초가 될 수 있는 성질을 잡초성이라고 하는데 그 잡초성을 간추려 보면 무려 12가지의 조건에 합해야 한다.p180. 한마디로 아무 풀이나 잡초가 될 수 없다는 것. 잡초가 되는 길이 실로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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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그 어려운 관문을 뚫고 잡초가 된 것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첫째는 연약하기에 오히려 강하다는 것이다. 잡초는 경쟁에 약하기 때문에 싸우지 않는 것이 전략이다.p31 둘째는 싹 틔울 적기를 기다리는 영리함을 가지고 있다. 바로 잡초는 씨앗을 틔우기 완벽한 조건이 되기 전까지는 휴면이라는 성질을 갖고 있다는 것. 즉 쉬고 잔다는 것이다. 그 밖에도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최선을 다한다. 잡초는 아무리 열악한 환경에소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는다. 조건이 좋으면 더 많이 생산한다. p87 잡초는 밟히면 일어서지 않는다. 일어서는 활동에는 에너지가 들기 때문에 그런 것에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밟히더라도 씨앗맺기에 집중한다. 합리적인 일에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는 삶.이것을 진정한 잡초의 혼으로 정의한다. p198

얼마나 놀라운 책인가?

식물에 관한 철학적 사유를 담은 책은 일본번역책들이 많은 듯하다. 나무에게 배운다를 몇 번을 읽고 좋아했는데 귀한 책을 소개받고 읽게 되었다. 이 책의 부제가 "타고난 약함"을 "전략적 강함"으로 승화시킨 잡초의 생존 투쟁기라 적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센여자"라고 생각했다 의외로 세지 않은 여자를 넘어 "약한 사람" "휘둘리는 사람""거절을 못하는 사람"이라 말하게 된다. 맞다. 나는 초예민할 뿐 아니라 멘탈이 그렇게 강한 사람이 못된다. 거절 못한다. 정떼는 것도 잘 못하며 우유부단하기까지 하다. 기질적으로 약하다. 경쟁사회에서 도망친 낙오자이기도 하다. 이 책을 권하신 분은 이런 나를 알기에, 더불어 지금 나의 상황들이 밟혀서 납짝하니 엎드린 상태이기에 무엇을 보고 무엇을 선택할지 갇힌 시야에서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바라보게 하기 위함은 아니였을까?

미국의 철학자 랠프 오라도 에머슨은 "잡초는 아직 그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식물이다."라고 정의하면서 잡초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듯 주변에 넘쳐나는 가치 있는 것들을 보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가치 있는 것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발밑에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아직 발견하지 못한 가치는 내 안에 있을지도 모른다.p194 고 이 책의 말미에 적고 있다. 그렇다. 아직 발견하지 못한 가치가 내 안에 있을지 모른다. 우리 눈에 보이는 잡초도 선택받은 것들이다. 아무 풀이나 잡초가 될 수 없으니 말이다. 내 인생이 잡초같다면 이 인생조차도 선택받은 인생 아닐까한다. 또한 잡초의 지혜를 배워 좀더 자고 좀더 쉬자. 씨앗을 잉태해야하는 중요한 근본에 좀더 에너지를 쏟고 여분의 가지는 쳐내는 연습을 해야겠지. 에너지 과소비를 줄이고 좀더 합리적인 에너지사용을 연구해보고. 좀더 다각도로 사물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나가도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