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구원하소서. 2021. 01.08. 창세기 18장 - 20장
“그럼 제가 어떡하면 되나요?”
청소년 사역을 할 때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다. 그릇된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하면 아이들은 “알았다.” 말한다. 하지만 알았다고 말한 아이들이 그다음 날 똑같은 문제로 마주한다. 안 하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고, 거듭 마음을 먹어도 또 그런 상황에 있는 자기를 보게 된다고. 어디 아이들뿐이랴. 나 또한 벗어나지 못하는 상습적인 죄의 굴레 속에 있다. 굳이 그것이 죄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죄를 부추기고 조장하는 환경이 있다. 그 환경이 주는 매력과 중독성은 우리들로 하여금 그곳에 머무르게 만든다. 그런 환경에 종속되어버린 우리는 스스로 자신을 구원할 수 없음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아브람은 패역의 도시 소돔을 징벌하시려는 하나님께 롯을 위해 중보 한다. 이에 천사는 소돔의 징벌에 앞서 롯을 구해낸다. 하지만 우리는 롯이 어떤 삶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롯이 선택한 땅을 성경은 이렇게 설명한다. “ 애굽 땅과 같았더라. / 소돔 사람은 여호와 앞에 악하며 큰 죄인이었더라.”(창 13:10,13) 그렇다면 소돔의 죄악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비기독교인들도 알고 있듯 소돔 하면 첫 번째 떠올리는 것이 성적 타락이다. 이것을 추측하는 것은 본문에 사용된 ‘상관하다.’의 원문 ‘yada’에서 짐작한 것이지만, 에스겔은 소돔의 타락을 이렇게 설명한다. “네 아우 소돔의 죄악은 이러하다. 그와 그의 딸들은 교만하다. 그 교만은 음식물의 풍족함과 태평함으로 비롯되었다. 그가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도와주지 않았다. 거만하여 가증한 일을 행한다. 나는 그것을 보았고 그들을 없이 하였다.” 겔 16:49-50. 성경은 하나님께 들린 부르짖음 즉 소돔의 죄악을 교만과 이웃을 사랑하지 않음이라고 말한다. 물질의 풍요로움은 교만을 가져온다. 하나님을 잊게 만들고 종국에는 하나님을 대적하게 한다. 교만은 연약한 자들을 향한 무례와 폭력으로 드러난다.
롯은 그런 무례와 폭력. 연약한 자들이 압제당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왜 그곳을 벗어나지 않았을까? 그러한 환경 속에서는 하나님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롯을 몰랐을까? 롯은 그런 환경을 개선하고자 어떤 부분에서 애를 썼을까? 많은 질문이 생기지만 그 어느 부분도 명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물질이 주는 안락함은 우리들의 신앙적 긴장감을 느슨하게 한다. 더불어 교만한 마음은 스스로 영적 수준을 과대평가하게 만든다. 물질에 한 번 종속되면 그것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죄악의 굴레 또한 마찬가지다. 죄악이 가진 중독성은 날마다 거룩한 동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롯은 그렇게 소돔에 거했다. 조금은 소돔 사람보다는 죄를 덜 지었을 것이고, 조금은 소돔 사람들보다 교만하지 않았으며, 조금은 소돔 사람보다 연약한 자들에게 친절하고 나그네를 환대했으리라. 하지만 아브람은 여호와 앞에 서서, 가까이 나아가 하나님과 더불어 말을 했다. 그리고 롯을 위해 중보 했다.(창 18: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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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준의 평가가 아니다. 내 기준의 정결함이 아니다. 지금 내가 가까이 나아가 하나님과 친밀하게 지내느냐 그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영적 기준은 하나님과 동행함에 있다. 물질의 유혹 속에, 교만의 올무에 갇히면 우리는 거듭 넘어진다. 우리는 자신을 구원할 수 없다. 오직 성령님의 능력으로 날마다 동행함만이 우리가 구원받을 수 있는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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