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Jesus - 매일 묵상.

지금은 허물어지고 부서질 때. / 2021. 01. 05. / 창세기 10장-11장.

huuka 2021. 1. 5. 17:33

어렸을 때 선산에 가 벌초를 했습니다. 그때 아버지는 예초기를 들고 계셨고 저희에게는 손에 작은 삽을 쥐여주시며 잡초부위의 흙을 한번 쿡 찔러 부드럽게 한 다음 뽑으라고 하셨습니다. 그 일은 여간 고단하고 귀찮은 일이 아니었고 풀 따위가 무슨 힘이 그리도 센지 대가 똑똑 끊어지기만 할 뿐 통으로 뽑히지 않았습니다. 그때 아버지는 “잡초는 뿌리가 땅으로 깊이 이어져 서로 연결되어 있다. 뿌리까지 모조리 뽑지 않으면 다시금 잡초로 가득하게 된다.”시며 제대로 뽑아내라고 당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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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음에 박힌 '악' 또한 눈에 보이는 것, 드러난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악의 뿌리는 깊기도 하지만 연합하기 좋아하는 죄의 속성들은 뭉친 힘으로 대적합니다. 오늘 말씀 속에서 악의 연대를 봅니다. 악의 연대는 단 한 가지를 목적으로 합니다. 바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자리에 머무는 삶의 방식을 허락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라고 하셨습니다. 이 명령은 첫 창조의 때 아담과 하와에게 명하신 일(창 1:28)이며, 홍수 이후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다시금 명하신 것(창 9:1)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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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는 왜 정착된 삶을 허락하시지 않으시고 땅을 유리하는 삶으로 우리를 이끄셨을까요? 하나님은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계획하는 바가 악하(창 8:21)기에 사람들은 정착한 삶에 익숙해질수록 삶의 지식이 늘어나 결국 하나님보다 내 경험과 지식을 의지합니다. 또한 그것을 통해 하나님을 대적할 수밖에 없습니다. 각각의 기능들이 협업을 통해 전체적인 효과에 이바지하는 것을 시너지효과라고 합니다. 죄성의 시너지효과는 참으로 큽니다. 혼자일 때 미미하던 것이 둘 이상 모이게 되면 그 시너지효과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집니다. 이러한 악의 증폭성은 아무리 척박한 땅이라도 뚫고 자라나는 잡초와 같습니다. 오늘 본문의 사람들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동방으로 옮겨가다 시날 평지에 거류하던 이들이 악의 연대를 형성합니다. 그들은 견고한 벽돌로 성읍과 탑을 건설합니다. 그들의 목적은 자신의 이름을 내고 흩어짐을 면하는 것이었습니다. (창 11:2-4) 그것은 하나님을 대적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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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그들을 온 지면으로 흩으십니다.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십니다. 모든 것이 헝클어지고 허물어졌습니다. 세운 모든 계획이 상실되었습니다. 그때 그들 앞에 나열되는 족보. 그 족보에는 아브람이란 인물을 통하여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세상의 것. 사람의 것이 무너뜨려질 때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드러납니다. 오늘 우리는 내 안에 무너뜨려야할 성읍과 탑은 무엇인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또한 내가 의지하고 계획하는 것이 무너졌다면 허물어진 곳에서 다시금 일으키시고 세우시는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기대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은 모든 것을 잃어버린 빈 손이 될 때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