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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달리다.2024.10.26.

학교갈 때는 깨워도 일어나지 않던 녀석이 새벽부터 서둘러 나갔다. 녀석의 첫 마라톤. 오늘이다. 아들의 도전10km완주. 길지도 짧지도 않은 거리 첫 마라톤으로도는 딱 좋다. 오늘을 위해 일주일에 2-3번 한 두시간씩 달렸다. 녀석은 달리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지면에 닿는 자신의 무게를 발바닥으로 느끼며 자신이 내뱉고 삼키는 날숨과 들숨에 자신의 무엇을 버리고 새롭게 채웟을까. 오롯이 무엇인가에 집중하면 모든 것이 무(無) 혹은 공(空)의 세계에 들어가게 된다. 그 안에는 오직 나만이 존재해서 스쳐지나가는 노란 은행잎도 빨간 단풍잎도 끝없이 연결된 하나의 선으로만 느껴질 뿐. 아들이의 세상에 나와 다른 이들은 들어갈 수 없고, 오직 자신만이 존재하는 그 시공에서 아들은 무엇을 발견했을까. 피아노 앞에..

일상 2024.10.27

Happy Birthday. 2024.10.24.

오늘 한낮의 기온은 27도까지 올라갔지만 옷을 갈아입은 나무들을 보니 완연한 가을이야. 내일부터는 다시 기온이 뚝 떨어진다지? 요몇일 더웟던 것이 인디언 썸머였을까? 아니면 몇 일 춥다 다시금 더워질까... 가을이 아름다운 뉴욕의 맛은 센트럴파크에서 제대로 맛볼 수 있어. 나는 이번 가을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아서 센트럴파크에 갔어.  맨해튼 중심부를 가로지는 843에이커의 이 인공도시공원은 볼거리도 많지만 굳이 뭘 보려하지 않아도 눈에 보이는 나무 한그루한그루가 그 계절을 노래하고 있어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어. 이곳에는 두개의 아이스링크와 인공호수 등 10여가지의 테마가 어우러져 있는데 나는 그중 3곳 베데스다테라스와 보우브릿지 그리고 존 레논의 스트로베리 필드를 가보려고 해.  ..

To you. 2024.10.24

단풍은 멀어도 가을이야.2024.10.17.

오랜만에 오전시간을 이불속에서 보냈어. 자의든 타의든 바깥기온이 뚝 떨어진 오늘 이불속에서 보낼 수 있었다는 건 피곤한 일상중 뜻밖의 선물 같았다고 할까. 이불속에서 다시금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단숨에 읽었어. 2주전부터 정신없이 바쁜 스케줄속에 있었어. 70년만에 교회보일러 교체 공사가 있었고, 그 경비마련을 위한 바자회로 무척 분주했거든. 언제나 그렇지만 부교역자의 삶은 부산하기만 할뿐 영광도 손에 떨어지는 돈도 없어. 하지만 유난히 추울거라는 올 겨울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만은 넉넉한 수고의 댓가가 될 것 같아. 이미 2번이나 걸린 코로나 3번은 걸리겠나싶지만 무리한 몸에는 이상이 왔고, 끙끙거리다 어제는 응급병원을 찾아 독감과 코로나 검사를 했어. 빠르면 오늘이나 내일 결과가 나오겠지만 이..

To you. 2024.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