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남자, 그 여자의 고양이 - Kamu & Siro >
....................2017.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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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와 그 여자는 한 마리씩의 고양이를 나눠가졌다. 처음부터 한 마리씩 나눠가질 계획은 없었다. 그 남자와 그 여자가 한 집에 있어야 했듯이 카무와 시로도 한 집에 있어야 했다. 혼자는 누구나 외로운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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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슨 운명의 장난일까? 한 집에 살아야 할 그 남자와 그 여자는 함께 있을 수가 없었다. 300km의 머난 거리를 사이에 두고 애닯은 사랑을 나눠야만 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과 똑닮은 고양이를 서로 나눠가졌다. 그 여자를 닮은 카무, 그 남자를 닮은 시로는 그 남자의 빈자리를 , 그 여자의 빈자리를 지켜줄 임무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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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고양이가 그 누구에게도 애착을 품지 않는 남다른 성격과 거실에서 지붕으로 혼자 돌아나니는 독립적인 기질을 가졌다는 점이 좋다. - 프랑수아 - 르네 드 샤토브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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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를 닮은 고양이 시로는 눈부신 흰색의 털을 가지고 있고 도도한 발걸음을 옮긴다. 마치 누구에게도 터치 받고 싶지 않은 자신만의 의식체계를 가지고 자신의 소우주를 만들어 간다. 그녀는 그 남자를 닮은 시로를 사랑하게 되었다. 자신의 품 보다 혼자 있기를 즐기는 시로를 바라보기만 해도 넋을 놓게 된다. 신비로움. 그 남자를 닮은 신비로움은 그의 시중을 드는 고양이 집사로 무릎꿇게 만든다. 도대체 시로는 왜 이렇게 그 남자를 닮은 거야. 그 여자의 영혼을 앗아가 버린 유아독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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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움직이는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갖고 재밋거리로 생각한다 세상에는 자신이 즐길 것이 가득하므로 이 우주에 다른 목적이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한다 - 프랑수아 - 오귀스탱 드 파라디 드 몽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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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를 닮은 고양이 카무는 뭔가 부족하다. 그녀 입술의 점을 떼다 콧구멍에 붙여뒀다. 그 남자의 곁에서만 놀려하는 것이 그 남자의 껌딱지 그 여자를 닮았다. 너그러운 남자는 카무의 호기심과 관심이 싫지 않다. 시골로 떠나올 때 울면서 보채던 그 여자가 자꾸만 중첩되어 글쓰기를 방해해도 책상에서 내리지를 못한다.냥냥 거릴수록 그 남자는 그 여자가 떠오르고 카무를 한번 쓰다듬을 때마다 가슴 한켠이 내려 앉는다. 도대체 카무는 왜 이렇게 그 여자를 닮은 거야. 그 남자의 영혼을 앗아가 버린 절대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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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와 그 여자가 만나는 날. 시로와 카무도 만나게 된다.
그 남자와 그 여자에게, 시로와 카무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그 남자의 서재에서 꺼낸 책속 한 귀절이다. (림태주 - 이 미친 그리움.)
"곁에 있을 때는 죽을 것처럼 사랑하고, 곁에 없을 때는 동판화를 새기듯 그리워하면 될 일이다. / 그리워한다는 것은 과거부터 미래까지를 한 사람의 일생 안에 담아두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워하면 할수록 마음의 우주가 팽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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