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you.

Happy Birthday. 2024.10.24.

huuka 2024. 10. 24. 05:11

오늘 한낮의 기온은 27도까지 올라갔지만 옷을 갈아입은 나무들을 보니 완연한 가을이야. 내일부터는 다시 기온이 뚝 떨어진다지? 요몇일 더웟던 것이 인디언 썸머였을까? 아니면 몇 일 춥다 다시금 더워질까... 가을이 아름다운 뉴욕의 맛은 센트럴파크에서 제대로 맛볼 수 있어. 나는 이번 가을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아서 센트럴파크에 갔어.  맨해튼 중심부를 가로지는 843에이커의 이 인공도시공원은 볼거리도 많지만 굳이 뭘 보려하지 않아도 눈에 보이는 나무 한그루한그루가 그 계절을 노래하고 있어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어. 이곳에는 두개의 아이스링크와 인공호수 등 10여가지의 테마가 어우러져 있는데 나는 그중 3곳 베데스다테라스와 보우브릿지 그리고 존 레논의 스트로베리 필드를 가보려고 해.  도심을 관통하는 공원이다보니 다른 방향의 출입구들을 가지고 있고, 그 출입구들은 다른 노선의 대중교통을 이용해야하기때문에 방향을 잃어버리기가 쉬워. 요즘 난 다리가 많이 아파서 조금만 걸어도 힘이 들어서 목적한 곳에 가장 가까운 4호선 지하철을 타고 갔어. 

베데스다테라스와 베데스다연못.
베데스다테라스에서 바라본 연못.
보우브릿지.

아름다운 것들을 볼 때마다, 너와 함께 이것들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을 하곤해. 셔트를 누를 때마다 내가 탐낼 수밖에 없는 사진들을 넌 찍어냈을 것이고, 나는 마치 내가 찍은 양 자랑스레 그것들을 바라보았을거야. 참 아름다더라. 사람들이 말하길 뉴욕은 매력적인 도시라 말했지만 내게는 너무나 낯설고 외로운 곳이라 그 매력을 느끼지 못할 때가 대부분이지만 황금빛으로 찬란히 반짝이는 이곳은.... 맞아. 사람들이 그렇게 아름답다고 말하던 뉴욕이었고, 참 매력적으로 다가오더라. 나는 벤치가 아닌 개방한 풀밭에 앉아서 점심을 먹었어. 막둥이 도시락을 준비할 때 내 몫으로도 하나 만들었어. 감도 하나 깎아서 4조각으로 나누어 넣어왔지. 눈앞에는 호수가 펼쳐져 있고 그 호수건너편에는 높게 솟은 건물까지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아름다워서 소박한 샌드위치 한조각도 고급 레스토랑의 요리처럼 느껴진다. 풀밭에 누워서 아픈 다리를 조금 쉬게하고 존레논을 기념하는 스트로베리 필드로 향하기로 했어.

IMAGINE

이곳은 오노 요코가 기부한 돈으로 존 레논의 생일날에 맞춰 개방한 곳인데 존 레논과 맥카트니가 작곡한 비틀즈의 노래 '스트로베리 필즈 포에버'에서 가져와 이름했어. 추모공원중심에는 그의 노래 IMAGINE이 바닥에 새겨져있어. 근데 말이야. 이곳에서 기타를 맨 거리가수를 만났는데 그가 노래하는 비틀즈의 노래는 정말 듣고 있기가 힘들었어. 좀더 연습이 필요한 사람이었지 뭐야. 하지만 그를 기억하고 비틀즈의 노래를 사랑하는 이들에겐 아무 상관없겠지. 그를 기념하는 이곳을 찾은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추억이 될것이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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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렇게 시간이 흘러버렷을까... 알아? 오늘 당신 생일이야. 내가 없어도 외롭지 않게 생일을 보내겠지만... 행복한 하루를 보내길 바래. 생일 아무의미없다라고 말한 당신이지만... 축하의 말 전할게. 살아온 날들이 단 하루라도 쉬웠던 날이 없었겠지만 잘 살아냈어. 앞으로의 당신삶은 조금 편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건강하길 바래.
https://youtu.be/Ke_WDIR6lgc?si=E9V4w4SbTsV4oj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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