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의 우편물이 사라진지 3일만에 드디어 찾게 되었다.
id가 없어 다른 분께 부탁을 할 수 밖에 없었지만 - 물론 그분을 원망하거나 탓하는 것은 아니다.- 2번의 메일과 2번의 방문에도 우편물을 찾지 못했다. 나는 간절한 마음으로 번역기를 돌려 편지를 썼다. 무작정 우체국을 찾아 순서를 기다려 매니저에게 우편물 도착 메시지와 편지를 보였다. 딸아이의 편지를 기다리는 엄마의 간절한 마음이 통했던 것일까? 매니저는 문제없다. 말하고는 창고를 살펴보기 시작했고, 우편물을 건네 받았다. 상자를 건네 받는 순간 울컥하니 눈물이 났다. "이곳에서의 생활 무엇하나 편한게 없구나." "바보같이 이곳에서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나의 눈물에 당황한 매니저는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Don't wo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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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 내내 귓가에 머문 Don't worry. 연이은 입술에 붙은 자동재생은 be happy.
당분간은 행복할 수 있겠지. 딸아이와 동생의 편지와 보내준 책이 있으니 말이다. 제일 먼저 손에 잡은 건 선율출판의 "안녕안녕"이다. 그림책에서 길워낸 사유를 기록한 것인데 참 내용이 따뜻하다. 저자의 글을 통해 그 누군가 나에게 안녕을 물어오는 듯한 다정함을 느낀다. 나는 왜 다정함을 느낄 때 더 외로워지는 것일까? 다정한 이의 부재에서 오는 갈증이다. 오늘하루만큼은 Don't worry be happy.하고 싶지만 우연히 듣게 된 최백호의 "바다 끝"이라는 노래에 우울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https://youtu.be/GhjtRvanFas
먼 아주 멀리 있는 저 바다 끝보다 까마득한 그곳에 태양처럼 뜨겁던 내 사랑을 두고 오자
푸른 바람만 부는 만남도 이별도 의미 없는 그곳에 구름처럼 무심한 네 맘을 놓아주자
아름다웠던 나의 모든 노을빛 추억들이 저 바다에 잠겨 어두워지면 난 우리를 몰라
짙은 어둠만 남은 시작도 그 끝도 알 수 없는 그곳에 물결처럼 춤추던 너와 나를 놓아주자
아름다웠던 나의 모든 노을빛 추억들이 저 바람에 날려 흐트러지면 난 우리를
오 아름다웠던 나의 모든 노을빛 추억들이 저 바다에 잠겨 어두워지면 난 우리를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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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는게지. 아버지세대에나 듣던 최백호의 목소리에 가슴이 절절해지니. 어쩜 이렇게 무덤덤하게 뱉어내는 한 소절한소절에 가슴 먹먹해지는 것일까. 인생이 묻어나는 음색에 깊은 울림이 더해지니 애써 묻어 두었던 추억까지 떠오른다. 누구는 쉽게 잊는다 하지만 나는 애써 기억하고 잊지 않는 편을 선택했으니 외로움을 내 몸어딘가 타투를 새기듯 새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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