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하나님 없이도 살 수 있을까? / 고은식 / 선율

huuka 2021. 10. 14. 19:34

청소년 사역자라 자처해왔다. 하지만 어느새 퇴물?이 되어버린 자신을 본다. 세상의 변화가 대처불능으로 빠르고, 시대와 세대를 읽어내는 눈과 지혜가 없다. 남은 것은 다음세대를 향한 내 마음의 열의 뿐. 무엇으로 이들에게 믿음을 계승시켜 나아갈 수 있을까? 난 믿음의 1세대를 살아왔다. 불신가정에서 하나님의 강권적인 은혜로 헌신적인 교사들을 만났고 그들의 기도의 손을 영적부모로 알고 자랐다. 가장 부러웠던 것이 믿음가정의 친구들이었던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물론 집사 장로 목사가정의 자녀들로 인해 불평등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믿음가정의 복으로 알고 내 자녀들은 누리게 될 복이라고 자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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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내 마음에 믿음가정의 가장 큰 축복은 "이미 확보된 구원"이라 생각을 했다. 부모의 믿음은 곧 자녀의 구원보증수표라 생각했다. 하지만 자녀를 키우며 청소년사역자로 사역을 하며 그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세상은 우는 사자와 같이 우리들의, 그리고 자녀들의 영혼을 탐하고 있다. 믿음의 자녀들은 공격받는 것이 당연한 것이 세상이다. 말씀도 넘치고 은혜도 넘치는 세상이건만 왜 우리의 자녀들은 유약해져만 가는 것일까?
교회안의 자정운동이나 부모신앙생활의 돌아봄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 세상과 이 세대를 알고 이해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행동을 통해 깨닫기에는 이미 늦다. 흘러넘치는 정보들속에 말씀이 기준이 되어 판단해나가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신조어물결속에 필요한 것을 가려내고 아이들과 어떻게 말문을 열어가야할지 첩첩산중의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 부모의. 교회학교 교사의 마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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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율에서 이번에 큰 일을 해냈다. 참 시의적절한 책을 출간한 것이다. 사실 뻔한 답을 가진 제목이라 반신반의 하는 마음도 있었다. <하나님 없이도 살 수 있을까?> 너무 고리타분하지 않은가? 하지만 읽어보면 알게 되겠지만 기대이상이다. 저자인 고은식목사를 청빙해 우리주일학교 아이들과 대화의 시간을 만들고 싶을만큼 욕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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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관하여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이 책을 열면서 표지를 유심히 살피고 이 책을 덮을 때 다시금 표지로 돌아와 당신의 마음을 끄는 것들을 차례로 짚어보는 것도 유익하다는 말로 대신한다. 이 책은 비전, 성결, 복음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다윗,요셉, 베드로 바울을 통해 이야기한다. 먼 미래를 다룬 공상과학 영화 속 이야기 같았던 AI, 가상현실, 증강현실, 메타버스는 이미 우리 곁에 다가와 현실이 되었다. 사실 우리 부모세대는 이런 말조차 낯설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시대를 우리 아이들 미래세대는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과연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이런 세상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은 '하나님'과 '교회'는 어떤 모습으로 인식하며 받아들이게 될까? 과연 우리는 이 물음에 대하여 답을 가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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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오랜 다음세대사역을 통해 한발앞서 이런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도움이 되고자 해왔다. 금번 선율을 통해 출간된 "하나님 없이도 살 수 있을까?"라는 책이 그 답을 찾아가는 첫 걸음이 된다. 이 책은 4부분 -미래준비학교 / 아름다운 동행 / 하늘 시민권 / 하나님 없이도 살 수 있을까-으로 나뉘어 이 시대의 특성을 파악하고 다가올 미래사회에 대응할 수 있는 모습을 설명해준다. 각 부분마다 성경으로 이야기를 열어간다. 참 성경이 이렇게 들려진다면 청소년들이 얼마나 행복하게 말씀을 듣게 될까? 한편의 설교라해도 손색이 없는 여는 말씀은 오랜 시간 다음세대들에게 말씀을 전해온 저자의 저력이 여과없이 드러난다.말씀으로 열고 나면 미래일기가 나오게 되는데 이 미래일기가 이 책의 비기가 아닐까생각한다. 흔히 말씀은 삶과 동떨어진 그 무엇처럼 느껴지기 쉬운데 미래일기를 읽게 되면 닥쳐올 그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앞서 전한 말씀이 적용이 된다. 더불어 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보충설명이 각 챕터마다 들어있는데 나에게는 참 유용한 정보가 아닐 수 없었다.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많은 정보가, 믿음의 다음세대를 위한 이야기가 222페이지 안에 알차게 수록되어 있다. 참 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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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_분들께_읽기를_권함

#청소년

#신앙을_잃어버린_청년들

#시대를_읽어내지_못하는_부모#세상에_두려움을_느끼는_부모#자식_신앙이_걱정인_부모

#다음세대_사역자#교회_교사

난 표지에 암호처럼 적힌 97 VS 3이란 숫자가 처음부터 눈에 들어왔고 읽고나서도 가슴에 이 숫자가 적혀졌다. 이 숫자는 30년 후 한국 개신교인 비율이 3%미만으로 추락할거라는 예측이다. 즉 세상의 가치관으로 우리와 대립할 세상 사람들과의 가치관 싸움은 97 VS 3의 비율로 우리가 극소수의 자리에 서게 된다는 (P201.) 말이다. 주일 한시간 드려지는 예배로 우리 아이들의 신앙이 과연 유지될까? 코로나로 예배의 문이 막히자 속수무책으로 교회를 등지는 아이들. 교회에 남아있는 아이들이라고 결코 안전하지 않다.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시라. 그리고 함께 고민해나가자. 다가올 미래도 배워가고 앞서 고민해 지식을 나눠주는 이가 있으니 함께 공부도 해나가자.

선율 출판에 감사의 마음을 저자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