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 필사를 시작하고픈 이들에게 >
새해가 되고 많은 분들이 성경필사를 시작하신것을 봅니다. 저도 작년에 아가페성경필사 노트로 신약을 마쳤습니다. 이 노트는 신약 1권 구약 3권으로 이루어져있는데 겨우 한권쓰고는 포기해버린 것이지요. 시작은 거창했습니다. 아이에게 엄마가 손으로 쓴 성경을 남기자. 한 사람에게 한권씩은 못 나눠줘도 낱권이라도 물려주면 아이들이 한자리 모이면 성경한권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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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볼펜을 잡을 때 힘을 많이 주고 잡는 편이라 학창시절 공부를 꽤나 열심히 했던 지 가운데 손가락이 기형에 가깝게 조금 틀어져 있습니다. 이제는 글을 쓰면 손 어깨 목 안아픈곳 없이 다 아프니 남은 3권을 다 채울수 있을지... 아마 힘들지 싶다가 솔직한 고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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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필사를 시작하신 분들의 포스팅을 보면 또 이것이 슬슬 욕심이 생깁니다. 왠지 필사를 하면 믿음도 세지고 신령해질 것만 같은 생각이 드는 까닭이지요. 사실 전 멀티스태킹이 되지 않는 편이라 필사를 하며 묵상을 병행하지 못합니다. 필사를 하다 마음에 울림이 있으면 아무것도 못하고 그것에 푹 빠집니다. 그러면 하루에 한장 쓰는 일들에 차질이 생깁니다. 일단 장수를 채우고 보자들면 쓰는 것이 노동이 되어버리는 형국이라 하루종일 필사노트를 끼고 있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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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말씀사 에서 기증책을 보내주셨는데 그 가운데 필사책이 들어 있었습니다. 하루 한 말씀 쓰기 성경 과 오늘 잠언 쓰기 입니다. 이 책의 강점은 짧다는 겁니다. 누구나 가볍게 시작해 완성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처음 필사를 시작하시는 분에게는 아주 안성만춤의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중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적기에도 좋고, 완성도가 높아 작심3일로 포기하는 일도 드물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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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말씀, 잠언, 시편, 요한복음등 이렇게 낱권으로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성경으로 구성이 되어 원하는 부분만 필사가능해 좋을 듯합니다. 하루 한 말씀에는 한글로 한 말씀을 옮겨적고, 영어로도 쓸스있도록 해서 묵상의 깊이를 더하구요, 맨 아래칸에는 한 말씀을 가지고 묵상을 하고 그 묵상의 내용을 기록하게도 만들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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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필기구에도 욕심이 많고 아날로그세대라 그런지 손으로 쓰는 일을 즐기고 손으로 쓰면 행복함도 느끼는 사람입니다.그래서 그런지 종이의 질감과 펜으로 쓸때의 느낌을 대단히 중요시여깁니다. 그런까닭인지 하루한말씀은 종이가 필요이상 두꺼워 쓰는 촉이 걸리는 느낌이 듭니다. 이에 반해 잠언은 부드럽게 써집니다. 아마 제가 쓰는 펜이 시그노 0.28 세필이라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하루 한말씀은 조금 부드럽고 굵은 펜으로 쓰는게 나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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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성경필사를 계획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참고하시면 좋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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