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기도일기 - 플래너리 오코너의 / 플래너리 오코너 / IVP

huuka 2021. 1. 11. 16:32

영혼이 맑은 그녀를 만났다.

내뱉는 말이 어린아이처럼 순수하다. 마음에 담긴 열망이 추하지 않다. 아니 오히려 그 열망이 그녀를 순수하게 만들어간다.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되길 원함. 자신의 글로 그리스도를 나타내고자하는 소망. 가식적인 믿음이 아닌 좀더 다가가는 경험되는 믿음이기를 원하는 간절함.

일기란 독자를 대상으로 쓰는 글이 아니다. 그렇게 따지고 본다면 기도일기란 적히기보다 그리스도를 향한 "편지"라 이름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기도일기를 쓰며 자신의 내면을 고르고 영혼을 향한 간절함으로 쓰고자 하는 글을 길어 올렸으리라. 하나님을 향한 그녀의 순수도, 집필을 향한 열정도 그녀의 모든것이 부러워진다. 나에게도 그녀와 같은 맑은 영혼이 주어진다면. 어린아이의 순수와 같은 단어가 내 입에 영근다면 짧은 그녀의 삶에서 뿜어져나오는 불꽃이 나의 글에도 덧입혀진다면....

1925년에 태어나 25세에 루푸스병발생, 39살의 짧은 생을 마쳤다. 짧은 생애가운데 그녀는 2편의 장편과 32편의 단편소설을 써 미국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게 된다. 오헨리상을 비롯한 많은 전미 도서상을 수상했다. 그녀의 작품을 아직 읽기 전이라 그녀의 간절함 소망들이 그녀의 소설에 덧입혀져 있는지는 모르겠다. 이제부터 알아갈 그녀. 함께 구매한 오코너의 단편선을 통해 그녀의 간절한 바람을 찾아가는 길을 떠나야겠다.

"기독교의 원칙들이 제 글에 스며들게 해 주시고 제 글이 충분히 출판되어서
기독교의 원칙들이 세상에 스며들게 해 주십시오. " P23

"하나님,
제가 당신 이야기의 도구 외에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잊지 않게 해 주십시오."P31

"정말로 절실한 한 가지.
하나님이 내 모든 글에 계셔야만 한다."P44

"나는 내가 될 수 있는 한 최고의 예술가가 되고 싶다.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서 말이다."P55

조용하고 은밀히 나역시 하나님께 아뢴다. 
"주님. 내 삶의 모든 것 되시는 당신이 나의 글이 되셔야합니다. 그 글을 통해 당신이 발견되게 하소서.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며 고통가운데 절망하지 않는 이유가 당신임을 나타내게 하소서. 제 글들이 책이 되게, 출판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