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

최고들의 일머리 법칙. / 김무귀. / 리더스북

huuka 2017. 8. 4. 18:30

독서와 일상이야기 < 최고들의 일머리 법칙. / 김무귀. / 리더스북. > 2017.08.04

나는 half.

나는 서출이다.

이게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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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이가 나에게 물었다. "당신은 엄마 아빠도 다 돌아가시고, 형제나 일가친척도 없이 고아처럼 살았잖아. 당신은 어쩌면 뿌리가 없는 건데 그렇게 살아온 느낌이 어때?" 내게는 꺼내놓기도 싫고 아픈 구석인데 무심하게 툭 던지는 그이의 말이 적잖이 상처가 됐다. 하지만 그이의 의도는 내게 상처를 주기 위함이 아니라 나를 좀 더 이해하고 싶고, 그런 내가 안쓰러워, 안타까움에서 나온 말임을 안다. 그럼에도 나는 몇 날을 잠을 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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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한국에 와서 난 일본어를 잊어버릴 만큼 지독하게 한국말을 강요당했다. 일본인 혼혈임을 들켜서는 안 되는 것처럼 아버지는 나에게 차라리 벙어리 행세를 하게 하셨고 급하게 나오는 일본말 한마디 한마디에도 눈꼬리를 올리셨다. 아버지는 캐비넷 속에 감추어두신 일본산 티비로 일본방송을 밤마다 보시면서도 나에게만큼은 금하셨다. 내게 뿌리란 것, 나의 정체성이란 것은 무엇일까? 한없이 낮아진 자존감은 때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높은 자존심으로 잘못된 선택을 하게했고 파도에 휩쓸린 폭풍과도 같은 인생의 대부분을 살아가게도 했다. 그이는 내게 글을 써보라고 했다. 나 자신의 인생이야기를. . 그것을 통해서 자신의 뿌리를 찾고 낮아진 자존감을 회복하며 제대로 된 인생을 살아가기를 격려했다. 오늘은 무척 더웠다. 그이와 더위를 피해 카페에 갔다. 평소 금하는 초코릿 케잌이지만 아메리카노 2잔에 조각케잌하나에 9900원이라 모처럼 달달한 행복도 맛보았다. 카페에서 그이와 독서를 하며 잠시 더위를 피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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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는 한국에서 일본인으로 살아가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한국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정체성으로 많은 이들을 유익하게 하며,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서 있는 한 사람을 소개하고자 한다.그가 바로 일본경제경영서대상을 수상한 작가 김 무귀이다. 그는 제일교포 3세로 일본으로 귀화하지 않고 많은 편견과 불평등 가운데서도 한국 이름을 쓰며 일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작가로 알려졌다. 그는 <자기 긍정감이 높아지는 일하는 방식에 관한 교과서 최고들의 일머리 법칙>에서 한국인의 낮은 자기 긍정감의 이유를 타인이 정한 가치관으로 남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경쟁하는 것에서 기인한다고 말한다. 그런 한국 청년들에게, 한국 직장인들에게, 기업가들에게 자기 긍정감을 높이는 삶의 방식을 이책을 통하여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목적은 자신이 선택한 길에서 최고 수준으로 일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일류다운 일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질문을 던진 후 다섯가지 법칙 아래 77가지의 일머리 교훈을 가르쳐주고 있다.

일머리 법칙 1. 기본 중의 기본 (Basic)

일머리 법칙 2. 엄격한 자기 관리(Discipline)

일머리 법칙 3. 이기는 마음가짐(Mindset)

일머리 법칙 4. 사람을 향한 리더십(Leadership)

일머리 법칙 5. 세상 어디에도 없는 자아실현(Self-realization)

그는 이 책을 쓸 때 누구나 할 수 있을 만큼 범용(汎用)성과 실천(實踐)성에 많은 심혈을 기우렸다. 이는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요소가 없다면 진정 도움이 되는 지침이라고 할 수 없다.”는 그의 생각이 밑바탕이 되어 있다. 김무귀는 이 한 권의 책을 통하여 자신의 뿌리이며, 정체성인 한국을 향해 자신의 자긍심을 헬조선을 외치는 한국인들에게 나누어주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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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생각을 정리해보자.

일머리 법칙 1. : 숨겨진 비법보다 이미 일고 있는 기본의 완성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어떤 직종이든 일류다운 일이란 결국 기본의 축적이다.(P36) 일류는 전혀 새롭고 들은 적 없는 특급 비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특급 비법 따윈 애초에 존재하지 않으며 이미 알고 있는 기본을 어떻게 실천하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나는 것이다.(P37)

일머리 법칙 2. : 사소한 습관이 성과를 좌우한다. 일류 리더들은 즉흥적인 생각이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엄격한 자기 관리를 통해 인생을 걸어간다. 반면 이류는 자기 관리라고 할 것도 없이 그때그때 동물적 감각이나 욕망에 끌리는 대로 나태하고 향락적인 생활을 보낸다. 사실 업무 능력은 학벌과 IQ보다 심혈을 기울인 자기 관리에서 차이 나는 경우가 많다.(P82)

일머리 법칙 3. : 자신의 일에 주체적으로 몰두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주체성이 강한 사람은 해야  할 일을 스스로 결정하고 상사에게 적극적으로 제안한다. 반면 수동적인 사람은 부하직원에게 매일 압력을 가한다. 이처럼 주체성의 유무는 직업에서 일류와 이류를 가른다. (P136) 일류리더의 공통점은 자신의 자리에서 세계 초고 수준의 일을 할 수 있도록 누구보다도 힘쓴다.(P137)

일머리 법칙 4. : 사람들이 따르는 리더는 이것이 다르다. 최종 승부는 주체적으로 일의 질을 높이는 것만이 아니라 주위에서 얼마나 응원해주느냐에 달려 있다. 개인의 두뇌나 스킬은 크게 차이 나지 않지만 인덕이나 인맥은 항상 하늘과 땅 이상의 차이가 난다.(P180) ‘주위에서 도와주지 않는다.’라고 한탄하기 전에 해야 할 일은 나는 주위 사람들에게  어떤 이득을 보게 해줬는가라고 자문하는 것이다.(P181)

일머리 법칙 5. : 자신을 알아야 자기다운 인생을 충실하게 보낼 수 있다. 자아실현 할 수 있는 사람은 실현해야 할 자기를 알고 있으며 그것은 강렬한 원체험을 통해 얻을 수 있다. 그들은 자신의 강점과 관심 대상을 잘 알고 있어서 오랫동안 전력으로 몰두하여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엘리트 상에는 전혀 미련 따윈 두지 않는 모습이다. 그들은 사명감을 갖고 일에 임하며 비전과 매력으로 주위사람들을 끌어당겨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로이 추구한다.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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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특히 마지막 법칙을 꼼꼼히 살폈다. 그리고 이 마지막 법칙을 가지고 아이들과도 나누어볼 계획이다. 매일 자신의 마음과 마주하는 습관을 들이고 정성스런 고민의 과정을 거쳐서 나와 우리 아이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과 마주하는 자신을 알기 위한 시도’(P234)를 잊지 말고 행할 수 있도록 연습하려한다. 또한 그의 말처럼 지금 도전하지 않는 사람은 나중에도 도전하지 않는다.(Now or Never)는 조언대로 지금 한 걸음을 내디뎌 그이의 격려속에 나의 뿌리를 찾기 위한 여정도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