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와 일상이야기 < 오즈의 마법사 / L프랭크 바움 / 인디고 >2017.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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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골 때리는 동화잖아??
그이가 아이들 독서활동 자료로 오즈의 마법사를 구입했다. 택배 박스를 열고 나온 아이는 너무나 작고 귀여운 아이였다.(아이 = 책)일러스트가 너무 귀여워서 읽기 시작했는데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언제 읽었는지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한 어린 날. 고사리 손에 들렸던 그 이야기를 성인이 되어서 뮤지컬로 만났었고. 50을 바라보며 다시금 읽었다. 하지만 오늘 만난 오즈의 이야기가 가장 재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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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즉시 도로시 빙의가 일어났다. 책을 읽은 곳은 회오리 바람이 보낸 "2썸 카페" 나는 집에 있는 아이들이 걱정되었다. 밖은 한 여름의 무더위가 우리를 잡아 먹을 듯 노려보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맞아. 나에게는 은구두......아니아니, 쪼리가 있잖아. 나는 즉시 쪼리 뒤축을 3번 두드렸다. 그리고 나즈막히 주문을 외웠다. "나를 아이들이 기다리는 행복한 우리집으로 보내줘" 그 주문의 효과일까?간 큰 남자가 그 주문에 응답하여 나를 도로시처럼 예쁘게 집으로 데리고 와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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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이는 아이들과 어떻게 독서활동을 하려고 이 책을 선정했을까? 궁금했다. 궁금하면 네x버에게 물어야지. "네x버 나에게 오즈의 마법사 배경을 설명해줘." 착하고 똑똑한 네x버는 나에게 알고보면 골 때리는 오즈의 마법사의 배경을 풀어놓았다. 아니 무슨 말이래? ㅋㅋㅋ. 경제서적도 아니고 무슨 말이 튀어나오는 거냐고.ㅋㅋ. 너무나 아름다운 시(詩)를 국어시간 분해하고 분해해서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난해함 그 자체로 만들어 버리는 것처럼. 오즈의 마법사 뒤에는 어마무시한 난해함들이 숨어있었다. 마치 마법사 오즈의 실체에 속은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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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고등학교 교사인 헨리 리틀필드가 ‘바움의 책에 깔려있는 우화에 대한 대략적인 언급’이라는 칼럼을 통해 오즈의 마법사가 미국의 1900년대 초 통화제도와 관련이 있다고 밝힌 것이 난해함의 발단이 된다. 당시 미국에서는 금본위제를 채택했는데 ‘오즈의 마법사’는 서민을 위해 은본위제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이었다.(뭔 소리냐옹?) 금본위제란 금에 비례해 화폐를 찍어내는 제도고, 은본위제는 은을 기준으로 화폐를 찍어내는 제도다. 미국은 1873년 화폐주조법을 통해 금본위제를 확정했다. 하지만 금본위제 채택 이후 심각한 디플레이션(물가하락)을 겪었다. 돈을 빌려주는 금융가는 이를 지지했다. 물가가 하락하면 빌려준 돈의 가치가 높아진다. 돈을 빌려준 사람 입장에서는 돈의 가치가 높아지는 게 좋다. 반면 돈을 빌린 농민, 노동자는 인플레이션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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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가 어떻게 그것을 배경으로 하는 걸까? 즉 도로시는 미국의 전형적인 서민을 의미하고. - ( 오즈(Oz)는 금의 단위인 온스(Ounce)의 약자로 금본위제를, 도로시가 걷는 노란 벽돌길역시 금본위제를 의미하며, 도로시가 겪는 험난한 여정을, 금본위제로 인해 혼란을 겪은 미국 사회라고 한다) - 허수아비는 순진한 농민을, 양철 나무꾼은 인간성을 상실해가는 산업노동자, 사자는 용기 없던 대선후보인 윌리엄 브라이언 제닝스를, 남쪽과 북쪽의 착한 마녀는 금본위제와 은본위제를 동시에 사용하는 지역. 동쪽과 서쪽의 나쁜 마녀는 금본위제만을 지지했던 지역으로 구분한다. 그렇다면 도로시를 집으로 돌려보내는 최후의 수단인 도로시가 신고 있던 은구두는 무엇을 의미할까? 바로 은본위제다. 마법사(대통령)도 해결해주지 못했던 문제를 풀어주는 열쇠가 구두(은본위제)에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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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아이들 동화가 뭣이 이렇게 어렵고 골때리냐....
배경은 그런것이고 나는 아이들에게 이 동화속이야기를 이렇게 풀어가고 싶네.
1. 너에게는 이렇게 어려운 모험길을 함께 해줄 친구가 있니?
2. 허수아비가 꿈꾸는 뇌. 나에게 뇌가 없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나도 뇌를 갖고 싶을까?
3. 양철 나무꾼의 심장. 나무꾼이 갖고 싶었던 심장은 생리학적 심장이 아닌 마음이다. 사람들에게 심장이 없다면 이 사회는 어떻게 변할까? 넌 어떤 심장(마음)을 갖고 싶니?
4. 용기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5. 오즈의 마법사의 실체를 알게 되었을 때 어떤 마음이 들었니?
6. 너라면 어떻게 그들의 소원을 (허수아비. 양철, 사자) 들어주었겠니?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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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엇보다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에 콕 박힌 문장은 다른것이다. 바로 실체를 들켜버린 마법사오즈가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도로시의 소원앞에 섰을 때 했던 말. "다들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일을 이렇게 하게 만드니 어떻게 내가 사기꾼이 안 되겠어? 허수아비와 사자와 나무꾼을 행복하게 해 주는 건 쉬웠어. 내가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다고 #모두믿었으니까. 하지만 도로시를 캔자스로 보내는 건 믿음만으로는 안 되는 일인데 말이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도무지 감이 안 잡히는구먼."(p244) 다수 대중의 믿음이 사기꾼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맞다, 잘못된 믿음이 사기꾼을 만든다. 비단 마법사뿐 아니라. 오늘날 많은 거짓 목사들과 정치지도자들. 그렇다면 과연 믿음이란 무엇일까? 이 구절을 통해 나는 아이들에게 믿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하악!!! 동화가 골때리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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