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랬다. 무언가 새 일을 앞두거나 삶에 변화가 닥칠 때 난 언제나 앞서 두려워하고 불안해서 안절부절 못한다. 그 불안은 한 없이 마음을 침울하게 한다. 가라앉은 마음은 또다른 생각을 마음에 심어두고, 그 생각들은 나를 삼킬만큼 몸을 불려간다. 열심으로 새 일들을 해 나가겠지만 첫 발을 떼기가 이다지도 힘이 드는 일일까. 이런 나를 누구보다 잘 이해해준 사람이 있었지. 무심한 듯 다감했던 사람. 많이 그리워지는 밤이다.
한겨울에도 눈이 오지 않더니 3월 들어 눈이 잦다. 오늘은 비에 섞여 눈이 날렸다. 허공에서 일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낼 뿐 지면에 닿지 못하고 사라지는 것이 그에게 닿지 못하는 내 마음같아 안타까이 쳐다볼 수 밖에 없었던 무기력함. 일을 하면서도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던 오늘 하루가 이렇게 저문다. 쉬이 잠들지 못할 것 같아 더더욱 두려운 밤.
https://youtu.be/gset79KMm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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