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끝 온통 푸르다.
손에 잡힐듯 가깝게 느껴지지만 푸름은 늘 먼 곳에 있다. 거짓말같이 수평선과 맞다은 하늘은 태고의 신비그대로 하나다.
먼곳의 푸름에 닿을수 있는 것은 신록인지도 모른다. 먼 하늘에서 만들어진 보드라운 바람은 강을 쓰다듬고 초록잎을 흔든다.
눈부심에 길을 잃었다. 굳이 내가 선 곳이 어디인지 알 필요가 있을까.
살아간다는건 끊임없이 길을 잃는 것이고 길을 찾아가는것이 살아가는 것 아닐까.
잘려나간 몸뚱어리를 애도하는 나무의 눈물인걸까..그럼에도 살아내려는 회복력인지 알수없는 나의 무지는 그것으로 충분한 위로다. 나 역시 푸름을 쫓아 길을 잃고 찬란한 눈물 맺힌 이하루를 또 걷고 있으니 말이다.그대여 길잃기를 두려워말고 잘못 들어선 길은 없으니 무릎을 일으켜 또 걸어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