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시간의 비행의 피곤도 몸의 리듬을 바꾸어 놓지는 못하나보다. 곤한 몸에 비하여 정신만은 맑아 딸이 출근하자 간단히 집 정리를 하고 밖을 나섰다. 읽고 싶었던 책이 절판이라 딸애집 근처 작은 도서관에서 대출을 했다. 주민센터 3층에 위치한 한칸짜리의 작은 도서관. 사서인 것인지 공무원인지 알길 없지만 자신이 해야하는 업무조차 파악하지 못한 어설픔이 느껴지는 것은 느려터진 미국행정시스템과는 또다른 반감을 갖게 한다.업무에 찌들린 권태라고 해야할까. 그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단지 그 자리를 단지 그 시간을 떼우고 있는 느낌을 지울수 없게 한다. 델핀 드 비강의 "지하의 시간들"을 읽고 싶어서 책을 찾으니 절판으로 나타났다. 서울내 도서관 단 3권이 비치되어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작은 도서관에 이 책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