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가는 길
벚꽃 하롱지는 길을 떠나
한 여름의 태양빛에 만났다.
빨갛게 타버린 잎으로
발끝시린 눈 밟으며
당신에게 가는 길,
여행 나설때의 아름다움은
어느새 사라져
헝클어진 머리와
쇠잔해진 몸과
긁히고 상한 생채기를 본다.
그럼에도 깊어진 눈매와
어느 바람에도 넘어지지 않을 절개와
시간의 톱니바퀴를 무디게 할 인내가
하늘의 별처럼 총총히 박혔다.
몇번의 계절을 지나야
당신에게 닿으랴만은
오늘하루도 당신을 그리며
이 길을 걷는다.
당신이 걸어간 그 걸음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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