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로고스시와 연애하기 / 사랑의 역사

huuka 2017. 6. 24. 23:23

아픔이란 밭에 싹이 텄다.... 로고스씨와 연애하기 (이상예) / 사랑의 역사(남미영) 
.
.
사역을 하면서 이번만큼 몸과 마음이 아팠던 적이 없다. 하지만 아팠던 만큼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사람에 대하여 배우고 교회에 대하여 고민했다. 하지만 무엇하나 답을 얻은 것은 없다. 그럼에도 시간이 좀더 지나 오늘을 돌아본다면 그때 내가 성장하였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될지도 모르겠다. 앓았다. 많이 앓았다. 억울하거나 화가 나서 앓았던 것이 아니다. 서러워서 앓았던 것도 아니다. 그냥 아쉽고 그리워서 좀더 사랑하지 못해서 아팠다. 우리에게 주어진 순간순간의 삶이 어디 나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 것이던가? 돌아보니 미운 얼굴도 앙금 쌓아둘 이유없는 감사의 조건이 되는 것은 그 모든 것이 오늘을 살아내기 위한 도움의 손이었더라.
.
.
지치고 낙심될 때 마다 펼쳐드는 책이 있다. #세움북스의 "로고스씨와 연애하기"이다. 케냐선교사인 이상예사모의 글이다. 이책은 선교지 고생이야기 아니다. 말씀이 체화(體化)된 묵상집이다. 이 묵상집이 주는 위로가 크다. 복잡한 나의 마음이나 문제를 고스란히 말씀안으로 옮겨둔다. 그리고 그 안에서 유영(遊 泳)하는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그래서 힘들 때마다 꺼내서 읽게 되는 책인가 보다.



.
. . . "너희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 (눅 6:20)
가난한 자들이란 긍휼과 함께 공의의 다스림을 갈망하는 자들이다. 달리표현하자면 그들은 하나님이 왕이 되어 다스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열망하는 자들이다. 반면에 부자들은 긍휼과 공의의 통치를 미워한다 그들이 갈망하는 것은 특혜와 함께 스스로 왕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나는 점점 더 가난해져 간다. 할
수 있는 일보다 할 수 없는 일이 압도적으로 많은 가난한 자가
되어 간다. 게다가 지나간 나의 성취와 업적들, 인정과 칭찬들이 나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 모두 그분의 은혜였음이 또렷해지면서 나는 보다 더 가난해진다. 가난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쩔쩔매는 것뿐이다. 쩔쩔매면서 그분의 통치를 기다리는 것뿐이다. p 96 - 97 . . . 
.
.
결혼식이 얼마남지 않았다. 불안했다. 나는 여전히 불안정하고 나 자신에 대하여 모른다. 나 자신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다른 이를 온전히 사랑할 수 있을까? 자신의 부족과 한계가 더해지는 요즘 자꾸 작아지는 나 자신을 보게 된다. 또한 그를 통해 보게 되는 나의 실체가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
.
#김영사 출판의 "사랑의 역사"를 적은 남미영은 프롤로그에 이렇게 적고 있다.



.
. . . "이 책은 사랑을 배우지 못하고 인생에 뛰어들었던 과거의 젊은이들과 여전히 사랑을 배우지 못하고 인생에 뛰어들고 있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 바치는 사랑교과서입니다."P8 . . . 
.
나이 50을 바라보며 젊은이라 말하기는 그렇지만 사랑을 배워야하고 사랑하는 뜨거운 가슴이 있다면 젊은이가 아닐까?
이 책이 들려주는 동서양의 34가지의 사랑. 
.
첫 사랑(사랑의 문을 두드리다.) / 사랑과 열정 (사랑의 주인이 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 사랑과 성장 (나로 하여 네가 아름다울 수 있다면.) / 사랑과 이별 (어긋난 너와 나는 실패한 사랑일까) / 사랑과 도덕 (인정받지 못한 사랑이 세상에 던지는 질문) / 사랑과 결혼 (사랑이 결혼에게 행복을 묻다) / 에필로그.
.
.
남미영은 엘리히 프롬과 스콧 펙을 통한 안경하나를 우리에게 에필로그에서 선물한다.
. . . "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상대방의 영혼을 성장시키기 위한 어떤 행동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꽃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꽃에 물 한 모금 주지 않는 사람이 꽃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듯이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상대방을 무시하고 학대하는 사람의 사랑은 결코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존중하고 신뢰하며 상대방과 나의 생명을 성장시키는 경험이며 활동이다." p 338. . 
.
. . ."결국 사랑이란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다. 너를 통하여 나를 알아가는 과정. 너와의 사랑이 아니었다면 까맣게 모르고 살았을 나의 오만과 편견, 네가 아니었으면 영원히 몰랐을 깨진 그릇같이 날카로운 질투와 분노, 너를 사랑하지 않았으면 발현되지 않았을 나의 허영심, 너는 나의 거우르 그러므로 사랑은 돌아와 거울 앞에 선 서정주의 '누님의 거울'이다. ..................건강한 사랑은 거울을 들여다 보듯 모든 것을 공유할 때에만 가능하다. 사랑은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기 때문에."p346-347. . . 
.
.
아프다. 그를 사랑하는데 아프다. 사랑에는 통증이 따른다고 하지만 많이 아프다. 나는 그라는 거울을 통해 바라보는 마음에 들지 않는 내 모습을 사랑하는 연습중이다. 이런 내모습에 그는 답답함을 느끼겠지만 "사랑의 본질을 모른 체 하는 백 번의 사랑보다 사랑의 본질을 알고 하는 한 번의 사랑이 더욱 아름답다."고 법구경의 말씀을 빌어 남미영은 말하고 있지 않은가? 
.
.
앞으로도 많은 시간을 우리는 서로를 알아가는데 시간을 사용해야 할 것이고 여전히 낯선 타인인 서로를 사랑하기에 많은 시간을 사용해야 할 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이 곧 그분을 닮아가는 시간 아니겠는가? 본성적으로 타락한 우리가 누군가를 값없이 나의 생명처럼 사랑한다는 것 내 힘과 능으로 되지 않는 오롯이 그분닮은 사랑이 아니고서야 어찌 제대로 된 사랑을 할 수 있을까?그를 알아가는 길이 그분을 알아가는 길이 되고 그를 더욱 사랑함이, 그분을 향한 열정이 될 것을 나는 안다.
.
.
. . . "내가 어렸을 때에는 말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다가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 아이의 일을 버렸노라. 우리는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지금은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 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 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고린도전서 13:11-1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