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울음이 나를 찾아왔다. 이런 날은 어쩔수 없다. 속수무책으로 울음에 나를 맡기는 수 밖에. 울음의 발단은 택배기사님들의 '택배없는 날' 기사로부터다. 택배가 없는 날 하루 전 늦은 밤까지 그들에게 맡겨진 갑절의 일을 했다. 기사에 실린 사진에는 택배없는 하루전날 8개중 7개가 도착해 대문앞에 쌓여 있는 사진이었고 8개중 도착하지 않은 한개또한 재고부족에 의한 것이라는 기사내용이었다. 그냥 그렇게 울컥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차오르는 더위속에 시간을 맞추기 위해 달리고 계단을 오른 그들의 삶. 배달을 마치고 차에서 숨돌릴 사이도 없이 폰을 열어 알림을 보내야하는 초를 다투는 그들의 삶은 이미 사람이기를 포기했다. 열악한 "생존"에 내몰린 그들이 바로 우리의 아버지이고 우리의 남편이며 우리의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