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마저 내려 우울을 더하는 날이다. 일상의 무너짐. 우린 그 무너짐을 통해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우리의 방종. 우리의 죄됨은 소외와 상실을 통해서야 배우게되는 어리석음을 낳았다. 거룩한 기도의 자리의 부르심에 순종하기보다 의무가 되어버린 새벽기도의 문이 닫히고, 아이들과 부비던 예배시간도 빼앗기게 되었다. 사역자로서의 루틴이 무너져 내린 하루다. 사택과 교회의 구분이 없는 곳이다보니 딱히 출근을 제한받지는 않아 cctv가 없는 곳의 문은 닫고 사무실 앞 현관만 열어둔 채로 앉아있으려니 괜시리 눈물이 난다. 내일은 재의 수요일. 교회력을 그닥 챙기지 않는 개신교인탓에 사순절이 시작된들 별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불평 가득했던 40일 새벽기도가 그리워지는건 무슨 까닭일까? . 2주간 주일학교 예배를 드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