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은 침묵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침묵은 역설적이게도 아우성을 동반한다. 이 아우성은 모든 이들에게 들려지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에게로 향한다. 자신에게만 들리는 내면의 아우성이 잠잠해질 때 우리는 지존자를 만나게 된다. . 큰 민족을 이루게 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언약은 모호하다.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어느 때에 그것을 이루어주신다는 말인가? 더욱이 사래는 불임이다. 모호함 속에 아브람은 길을 떠났고 헤브론에 이르렀다. 아브람은 하나님께 묻는다. “주께서 내게 씨를 주지 않으십니다. 내게는 아들이 없습니다. 그러니 나의 상속자는 엘리에셀입니다.” (창 15:2) 이 말에 하나님께서는 단호히 말씀하신다. “엘리에셀은 너의 상속자가 아니다.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상속자가 될 것이다. “(창 15:4)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