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다고 나라꽃이 피었다. 늘 눈에 익은 그것만이 아니라 감추어두었던 다른 얼굴까지 보여주네. 그래야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면 안되는거지. 사람들이 그러하듯 모든 사물은 한 면만을 가진 것이 아니라. 다른 면, 즉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만해. 그런까닭에 오늘 보게 된 나라꽃은 새록새록 정이 들어 조각칼로 새기듯 보게되더라. 나라꽃에게 물어보았더랬지. 그냥 꽃이 아니라 나라꽃이니까. 왠지 지혜로울 것 같지 않아?. "정말 보고 싶을 때, 목소리만이라도 듣고싶어질 때, 어떻게 사는지 그 흔적만이라도 알고 싶을 때.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해?" 바람에 꽃대가 흔들리고 지혜자는 몸을 떨었어. " 너 안에 있는 답을 왜? 나에게서 찾니?" 혼자만으로도 힘들텐데 수많은 잎을 등에 지고 태양볕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