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다산초당을 가는 길에 한적한 시골에 앉은 고딕양식의 소담한 교회를 발견했다. 차창으로 바라보는데 교교한 분위기 사이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신비한 기분이 든다. "자기야 저 교회 가보자." 차를 돌려 교회앞 마당으로 들어와 차를 한켠으로 세웠다. 아담하다. 예쁘다. 이 시골에 이렇게 멋진 교회가 있을줄이야. 주일 교인들과 모닥불을 피우고 고구마라도 구워드셨는지 모닥불 흔적이 있다. 주차장과 이어진 교회앞마당에는 지는 봄과 오는 여름을 알리는 꽃들이 고개를 떨어뜨리고, 얼굴을 들고 서 있다. 정원에서 바라본 교회. 현관이 무척이나 특이하다. 현관문이 없다. 텅빈 현관에 옛날 풍금이 놓여있고 꽃병이 놓여있다. 풍금을 중앙에 놓고 양쪽으로 예배당을 향한 작은 출입문이 마주하고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