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잦아 가을이 짧게 느껴지는 것일까? 서둘러 색을 갈아입더니 이제는 후두룩 빗소리가 지나가면 바람따라 낙엽이 뒹군다. 이곳에 온 뒤론 날자를 잊어버렸다. 처음엔 시차에 적응되지 않아 어제 오늘 내일에 혼돈이 왔다. 그러다.. 내게 새로운 하루가 열려 그 하루가 저무는 것이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된 까닭인지도 모른다. . 지난 주일 목사님 한분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이민 교회의 어려움 중 하나는 교인들이 떠나온 시절의 한국정서로 정체되어 있어서 새로운 무엇인가를 해 가기가 어렵다.'는 것이다.즉 70-80년대에 떠나온 사람들은 해를 거듭해도 그분들의 정서와 사고방식은 떠나온 때에 머물러 그것들에 대한 깊은 향수속에 살아가기에, 교회에서만이라도 그것들을 향유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모여서 나누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