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그리움의 중량.

huuka 2024. 2. 21. 23:45

꿈에라도 보기원한 때가 있었다. 아니 행여 꿈에라도 볼수 있을까하여 청했던 잠을 자지 못했을 때, 수면부족으로 인한 몸의 무거움보다 마치 눈앞에서 놓쳐버린 버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마음같은 아쉬움이 마음을 짓눌렀다. 반복된 무수한 밤들은 사라지지 않았고 가슴에 쌓여갔다. 이 새벽 밤내 어떤 꿈을 꾸었는지 알길 없지만 그렇게 그리던 얼굴을 꿈에서보고 눈을 떴다. 내가 깨어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 꿈속에 머물러 있는지 알 길없어 새벽기도에 맞춘 알람에 정신을 차렸다. 그리움도 아쉬움도아닌 엄습하는 불안은 무엇때문이었을까?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로 다독였던 시간의 틀에 균열이 생긴 까닭일까?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시간의 쳇바퀴속의 내가 안스러이 몸을 움직인다.
.
이번 봄에는 한국에 가야지. 4월 나의 생일에 가장 멋진 선물을 줘야지. 견뎌낸 시간에 대해 자신에게 보상을 해주리라 마음먹었지만 모든것이 쉽지 않은 상황들을 보면서 한국행은 아직 내게 허락되지 않은  그 무엇처럼 막막하기만 하다.

가끔 걸어가던 발걸음을 멈춰 자신에게 물어보게 된다. 지난 날의 선택에 대해 후회하지 않느냐고...  그럼 나는 이렇게 반문하게 되지 " 후회스럽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겠냐고.. 그리고 후회한들 어쩌겠냐고"
.
때때로 스며드는 그리움의 자리는 그 무엇보다 짙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바람은 차고 내린 눈은 지나가는 발길에 더럽혀져 얼어버렸다. 순백의 아름다움은 짓밟힌 상처로 박제된다. 그럼에도  정오의 태양이 떠오르면 차디찬 얼음은 녹아 땅으로 스며들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나의 삶이, 나의 사랑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빰을 스치는 찬바람속에 한줄기 햇살이 간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