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차디찬 얼음송곳같은데 눈물은 왜 이다지도 뜨거운걸까. 슬픔도 내 몸에서 나오고 눈물도 내 몸에서 나오건만 그 온도는 참 다르다. . 슬픔은 눈물을 먹고 눈물은 그저 자신의 몸을 내어준다. 터져나오는 울음조차 슬픈 고요속에 파묻힐 때 눈물도 자신의 온도를 잃어버린다. 남은 것은 둔중한 가슴의 통증뿐 . 나는 당신이 어렵다. 나는 당신의 슬픔을 알지 못하고 당신은 내가 어렵다. 당신은 나의 슬픔을 알지 못한다. 자신의 슬픔에 골몰할 때 우린 서로에게 타인이 되었는지도 모르지. . 나는 사랑을 모른다 말했고 당신은 그건 사랑이 아니다 말했다. 나는 사랑을 물었고 당신은 나에게 물어보아라 말했다. 사랑에 젬병인 둘은 늘 그렇게 헤맨다. . 그것이 알지 못하는, 이해하지 못하는 당신과 나의 슬픔인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