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도 새도 모르게 말이야. 잡아가서는 소금창고에 가둬놓고 죽도록 일만 시킨다고 해." 서해안 염전의 이야기는 언제나 공포에 가까웠다.비교적 최근이라 할 수 있는 2014년 염전노예기사는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으니 말이다. 그런 염전을 나는 몇 차례 찾았던 적이 있다. 신혼여행으로 가게 된 엘도라도 리조트가 전남 신안에 있었던 까닭이다. 그날은 6월임에도 바람이 몹시 불었고, 그 휑함이 주는 적막함은 늦봄의 것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뭐랄까? 염전이 주는 그 무위의 고독이 좋았다. 그 후 3-4번 더 염전을 찾았던 것 같다. 그것도 대한민국 최고의 소금 생산지라 일컫는 태평염전을 말이다. 염전에 얇게 깔린 바닷물은 반사경이 되어 하늘을 그대로 옮겨다놓았다. 무엇이 하늘이고 무엇이 염전인지 그런 건 아무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