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디단 끝물 사과처럼 오늘 가을은 아름답기만 하다. 어제는 하루종일 한여름 같은 태풍이 몰아쳤다. 예상치 못한 비바람에 나무는 온몸을 공포에 떨었다. 온 몸을 흔들어 자신의 모든 것이었던 것을 떨어뜨리며 몸을 지켜낸 나무의 의연함뒤에는 비에 젖은 나뭇잎의 잔해가 잔혹스레 딩군다. 그러거나말거나 오늘의 하늘은 말갛게 씻긴 얼굴을 하고, 선명히 윤곽을 드러낸 구름하나 걸쳐두었다. 뺨을 스치는 바람은 11월에 어울리지않는 다정한 따뜻함이 묻어난다. 월요병이라는 말이 있지만 난 아무래도 금요병에 걸릴듯하다. 한주간의 피곤이 쌓인 탓도 있겠지만 14시간의 노동은 고통스럽기 그지없다. . 편한 잠을 자본 적이 언제였을까? 잠과는 인연이 먼 사람이라 불면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잠자리가 불편한건 불면과는 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