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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을 부르는 사람

사람마다 고유의 모양새가 있다고 해. 누군 둥글둥글.누군 네모반듯.누군 별모양처럼 뾰족하기도 하다지. 둥글어도 네모반듯해도 끼워 맞춰. 공구르듯 잘 살아진다지만 유독 반짝이는 별모양은 다가오는 이들을 아프게 한다지. 생긴 모양대로 다가오는 이들을 아프게 찌르기 때문이야. . 반짝이는 별은 아름답고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는 충분하지만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지 못해.결국 불행하게 만들어버려. 반짝반짝 윤기나는 얼굴을 하고선 말이야. . 나는 말이야. 민들레 홀씨처럼 둥그렇고 투명하니 그런 가볍디가벼운 속빈 모양이면 좋겠어. 살랑이는 바람에도 입술모은 작은 입김에도 자기 한 몸 띄어 올릴수 있는..바라보는 이들이 '와'하고 함성 지를수있는 기쁨을 주는 그런 존재가 되고싶다. . 얼마나 나를 비워내야 가벼워지고..

카테고리 없음 2022.05.03

삶은 계속된다.

꽃이 피고 진 꽃자리에 다시금 잎이 나고. 피고지는 꽃들 사이 계절이 지나가고 있다. 저들의 삶이 지나가듯 우리의, 나의 삶은 계속된다. 무단히 멈춰주기를 바랬던 시간이 멈추기는 커녕 오히려 더 빠른 속도로 물밀듯 흘러간다. 방향을 잃어버렸을 때는 모든 귀를 닫고 하늘의 별을 보라 했건만 하늘의 별조차 보이지 않는다. 죽어가는 고목옆에 핀 사랑초가 한없이 귀하게 여겨지는 것은 저 연약한 잎줄기를 가지고 생명을 다하고 있는 까닭인지도 모른다. 반복되는 죽음의 속삭임속에 자연의 경이를 발견하는 것은 그 무엇도 꺾지 못하는 삶의 의지일수도 있겠지. . 의료공단에서의 알림. 그래 정리가 된거구나. 수순에 의해 진행되는 상황들. 딱히 알고 싶지 않건만 이럴때 부지런한 공무원들의 알림 시스템은 참 원망스럽다. 이미..

일상 2022.04.28

다시스로 가자.

다시스로 가자. 꼭 정해진 항로로 갈 필요는 없다. 떠나야한다면 그곳이 다시스인듯 어떠랴.. 조금 돌아가고 넘어짐과 참회의 눈물을 흘려야한다할지라도 말이지. 그게 나의 최선이라면 어쩔수 없지 않을까.... . 살아내기 위해서 나의 정체성을 찾는 길은 끝까지 자신을 부정해봄으로 찾아질수도 있지않을까? . 반편생을 살아오면서 안정과는 거리가 먼 삶이었다. 신뢰와 배려가 초석이 된 울타리가 있었던 적도 없다. 치열하게 가열차게 몸과 마음이 부서지도록 애쓰는 삶이었지 않은가? . 한번은 거꾸로 된 길도 가보자.나를 최고로 보고 추앙해주는 그룹안에서 쓰디쓴 배신의 잔을 마시게 될지라도 지금 내게 필요한건 안식과 육신의 곤함을 씻을 수있는 신뢰그룹이 아닐까. . 내 마음은 여전히 한 곳을 향해 끊임없이 달려갈지라도..

카테고리 없음 2022.04.27

바람의 소리

예보가 틀리지 않았다. 비바람소리가 심상치 않다. 꾹꾹 눌러담은 속의 것이 터져나오듯 바람소리는 자제력을 잃어버렸다.그 소리에 마음이 실린다. 자제력을 잃어버린 마음은 뺨에 흐르는 눈물로 엉망이 되어버린 머리와 같다.아침해가 돋으면 언제 바람이 불었냐는듯 언제 거센 비가 내렸나는듯 그 소리는 의미를 잃고 이미 생명을 빼앗긴 여린 꽃잎만이 오늘밤의 비바람소리를 기억하게 될 것일터인데.. 잠시 불다 그칠 이 비바람소리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불어넣지 말아야지. . 사는 것이 무엇일까? 사는 것이 고해(苦海)라고 말한 것은 그저 나온 말이 아니란 걸 살면 살 수록 알게 된다. 최선의 선택은 아닐지라도 차선은 될거라 생각한 것조차 삶에는 고통이 따른다. 몸을 거칠게 다루면 정신이 흐려질 것 같아도, 날선 정신은 더..

일상 2022.04.25

밤산책

밤산책이 늘었다. 생각이 나를 삼키려들때 헤드셋을 끼고 무작정걷다보면 주민들을 위한 공원이 나온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할 무렵인 까닭인지 인적이 드물다. 오히려 그 적요가 내게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 사람은 찾아볼길 없이 오로지 나무와 무게를 더해가는 어둠. 그 어둠에 익숙해질수록 눈은 밝아진다. 그 눈이 발견한 내일의 비상을 준비하는 민들레의 투명한 몸.나도 내일이면 날수있을까. . 더해가는 어둠의 무게만큼 마음도 함께 내려앉는다.편치않는 마음. 가학과 자학은 늘 내옆에서 마음을 들끓인다. 언제즈음이면 자유할수 있을지 알 수없는 경계에 서있는 이 시간조차 철저히 혼자 감당할수밖에 없는 혼자만의 것이라는 것이 송곳에 찔린듯 아려온다. . 밤이라는 시간은 민낯을 드러내는 시간이라 그리움에조차 정직하게 하..

카테고리 없음 2022.04.25

"Never Enough"

"Never Enough" I'm trying to hold my breath 숨을 참으러 노력하고 있어요 Let it stay this way 지금 이대로 머무르도록 해요 Can't let this moment end 이 순간이 끝나게 둘 수 없어요 You set off a dream with me 당신은 나와 함께 꿈을 꾸기 시작했죠 Getting louder now 꿈이 점점 커져가고 있어요 Can you hear it echoing? 그 꿈이 메아리 치는 소리가 들리나요? Take my hand 내 손을 잡아요 Will you share this with me? 나와 이 꿈을 함께해 줄래요? 'Cause darling without you 왜냐면 내 사랑 당신 없이는 All the shine of..

카테고리 없음 2022.04.23

떠난 너.

https://youtu.be/tdxHiNuhc7U 김소연의 노래는 무명가수전으로 처음 듣게 되어 그때부터 쭉 듣게 된 몇 안되는 한국가수다.그녀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자면 한없이 눈물이 나는데 그 눈물은 모든 것을 체념한 눈물에 가까워 의지란 전혀 찾아 볼 길이 없다. 원망도 불만도 없이 묵묵히 주억거리는 목소리가 더 간절해져서 마음이 따라 기울게 된다. 오늘 같이 흐린 날은 마음을 간수하기가 쉽지 않다. 몇 차례의 눈물을 그냥 흘려보내면서 내 몸의 수분이 빠져 나가기를 기다렸고, 그 눈물이 흘러 나간 다음 마른 빵을 오래도록 씹었다. 나의 슬픔을 버무려 꼭꼭 씹은 빵을 힘겨운 목넘김을 하면서 이것이 내 현실이고 내 상황임을 인지했다. 그렇게 나는 몸으로 나를 확인해야한다. 마음은 한없..

일상 2022.04.23

너무 찬란해서 슬픈.

몇일 흐린 뒤 나온 햇살인 까닭일까? 그 빛의 강함은 모든 잎맥들을 통과하고 꽃송이들을 벙글어지게 한다. 초록의 싱그러움과 꽃들의 찬란함이 설웁게 나가온다. 저들은 어쩌자고 이다지도 푸르고 생명력 넘친단말인가? 앙상한 배롱나무에 허리를 두르고 피어난 붉은 꽃들이 그의 빈한 몸을 가려준다. 그렇다면 나의 빈함은 무엇이 가려줄까? 유달산 조각공원을 걸어서 가보았다. 꼬박 3시간30분. 미친듯이 걸어보았네. 무슨 힘으로 그렇게 걸었는지 알 길이 없다. 한번은 이 미친듯이 아름다운 봄날에 함께 미쳐보고 싶었던 까닭이었는지도 모르지. 퉁퉁 부어버린 발을 집에와 한참을 뜨거운 물에 담궜다. 배롱나무 허리의 붉은 철쭉이 내 발에 옮겨와 꽃물을 드린 듯 붉다. 뫼비우스의 띠안의 개미처럼 경계를 넘어서지 않고 다시금 제..

일상 2022.04.22

체취는 손끝에 머문다.

계절이 지난 옷을 정리했다. 박스에 넣어 보낼 것들을 넣으면서 문득 익숙한 체취에 머물렀다. 남아있는 체취는 코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손끝에 머문다. 그 순간 사위는 고요속에 잠기고 고도의 집중력은 한 곳을 향한다. 모든 기억들이 음률을 타듯 몸을 감싸고 그 시간 그 장소로 옮겨 놓지만 마음은 흔들린다. 하지만 얼룩 그대로 접어 박스에 넣고 뚜껑을 덮었다. 그렇게 박제된 기억에 흔적이 남았다. 피빛이 되어버린 그리움이 아닌 싱그런 초록의 삶을 살아내고 싶다. 생명력 가득한 삶을 살아내고 싶다. 이제는 손을 씻어야 하나보다.

일상 2022.04.16

시간을 거슬러

벚꽃이 피고 봄비가 나린다. 작년이나 올해나 계절은 계절에 맞게 시간을 흘러가고 있지만 나홀로 시간을 거슬러 가고 있지. 변하지 않은 것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변한 것도 없더라. 그 자리 벚꽃은 피고지고. 눈부신 윤슬과 흐르는 강물. 꽃자리마다 꽃은 자기 몫을 다하고 있더라구. 저기 저 자리에 당신이 서 있었고. 피사체를 쫓는 밀도높은 공기가 주위를 메워올때 즈음이면 나는 마음의 준비를 해. 나도 저기 서서 초점을 맞춰야겠다고 말이야.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거야. 벚꽃은 질 것이고 청보리는 자라날거야. 그때즈음이면 우린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있을까. 더 좋은 사람이 되지 못했던걸 미안해하면서 아린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겠지. 잔인한 4월이야. 내가 4월을 싫어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어버렸네. 많이도 돌아..

일상 2022.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