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능숙하게 삶을 살아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내면과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 유연한 삶의 자세로 세련된 모습을 보인다. 모든 것에 명확한 답을 가지고 있고, 그들의 지혜와 여유로움은 그런 능숙함을 갖지 못한 사람에게는 또다른 세계의 권력으로 느껴진다. 나는 그런 류의 사람이 못되고 오히려 슬픔과 고통속에서 창조성을 찾을 수 있다고 자조하는, 자주 넘어지고 실패하는 사람이다. . 매일의 태양이 떠오르지만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동일하지 않음이 깃들어 있음이 신의 전지전능함이라 믿으며, 날마다의 새로운 시작으로 발걸음을 옮겨놓지만 자꾸 멈칫거리는 내안의 견고하지 못함이 못내 아쉬움이 된다. 시선이 닿는 저 너머에서 지금 내가 서 있는 이곳까지 송두리째 지배당하는 것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순간. ..